[Sanction Radar]한화 금융그룹, '경영 취약성' 대거 적발위험관리와 내부거래 업무 결함 발견…금감원, 경영유의·개선 12건 지적
이재용 기자공개 2025-04-08 12:41:5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금융복합기업집단(한화 금융그룹)의 위험관리 등 업무 곳곳에서 결함이 포착됐다. 금융감독원은 회사의 경영상에 취약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경영진 주의와 경영상 조치를 요구하는 경고장 격의 '경영유의'를 대거 통보했다. 지적 사항도 다수 있었다.특히 한화 금융그룹의 경우 그룹 자본유지정책 수립·운영업무와 위험전이 대응이 미흡했다. 통합자기자본 대비 공동투자 비중이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 중 가장 높음에도 관련 한도가 지나치게 높게 설정돼 있고 구체적인 관리 절차를 마련하지 않은 문제도 있었다.
◇자본유지정책, 위험집중도 관리 등 부적절
금감원은 검사를 거쳐 최근 한화 금융그룹에 6건의 경영유의사항과 6건의 개선사항을 통보했다. 경영유의를 받으면 6개월 이내 조치사항과 결과를 금감원장에 보고해야 한다. 금감원은 한화 금융그룹의 통합 위험관리와 내부거래 등에 부적정성이 있다고 봤다.
금융그룹은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의 자기자본을 갖춰야 하고 추가적인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는 사항을 고려해 자본적정성을 정기적으로 점검·평가해야 한다. 한화 금융그룹은 대표회사인 한화생명 위험관리위원회에 이를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생명 통합건전경영지원실은 지난해 그룹의 연간 자본적정성 목표비율을 설정했음에도 자본유지정책에 해당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매분기 자본적정성 점검 시 동 목표비율 미달 여부 등이 위험관리위원회에 함께 보고되지 않았다.

또 한화생명은 그룹 자본적정성 비율이 목표비율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 될 경우 대응방안을 사전에 마련해야 하나 그룹자본적정성비율의 관리 하한 수준에 따른 구간별 조치사항을 마련하지 않는 등 자본유지정책 수립 및 운영업무에 일부 미흡한 면이 있었다.
그룹의 위험관리 업무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한화 금융그룹의 통합자기자본 대비 공동투자비중은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 중 가장 높음에도 관련 한도가 지나치게 높게 설정돼 있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화 금융그룹의 공동투자비중은 48%에 달했다.
공동투자로 인한 위험집중 수준을 관리하기 위해 통합자기자본 대비 공동투자 비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지표 관련 원인분석 및 대응방안 마련 등 구체적인 관리 절차는 마련되지 않았다. 공동투자로 인한 위험 수준을 측정·감시·관리하기에 부적절했다.
한화 금융그룹 차원에서 위험을 인식, 평가, 감시 및 통제하는 활동을 해야 하지만 재무위험지표의 단순 변동 추이만을 모니터링하고 있을 뿐이다. 소속비금융회사의 재무적·비재무적 위험으로 인해 그룹건전성이 악화될 우려 등 위험전이에 대한 분석과 대응방안이 부재했다.
◇내부거래 투명성 및 관리 미흡
금감원은 한화 금융그룹의 내부거래도 문제 삼았다. 특히 내부거래의 투명성이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 '계약에 관한 사무처리규정'에 따르면 소속금융회사의 업무위탁계약 등은 경쟁입찰이 원칙이다. 그러나 회사가 자산운용 등을 계열사에 위탁하면서 포괄적인 예외규정을 적용해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수의계약 검토서 및 체크리스트에는 수의계약 체결에 대한 상세 검토 내용 없이 주로 계약에 관한 사무처리규정에 따른 수의계약에 의할 수 있다는 조항만을 근거로 기재한 건이 다수 있었다. 일부 상세 검토내역에 가격적정성 검토가 미흡하거나 비교견적이 없는 등 형식적으로 검토가 이뤄지기도 했다.
내부거래 과정뿐 아니라 건전성 검토 등 관리체계도 부실했다. 한화 금융그룹은 이사회 승인 대규모 내부거래 중 '신규 유형'으로 발생한 내부거래 등에 대해 사전심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신규 유형에 대해서만 사전심의가 이뤄지는 등 그룹 차원의 건전성 검토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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