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연임과 단임의 기로에 섰다. 금융권과 수협 내부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뚜렷한 성과를 낸 만큼 연임할 만하다는 목소리와 수협은행장 단임의 전례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선이 공존한다. 연임에 성공한다면 수협은행 분리 출범 이후 최초 사례다.역대 수협은행장을 통틀어서 연임한 인물은 장병구 전 행장 한 명뿐이다. 장 전 행장 연임의 경우에도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 독립 사업부제로 운영되던 2007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수협은행이 2016년 분리 출범한 이후 역대 은행장 중 연임한 사례는 아직 한 명도 없다.
2001년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공적자금이 수협은행장 단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이후 수협은행장 자리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와 수협중앙회 간 입김 대결로 결정됐다. 은행장의 성과보다는 각 진영의 이해관계를 더욱 잘 대변할 인물들이 지지를 받았다.
이번에도 수협 안팎에선 "보여준 성과와 능력에 관계없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전임자인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체제에서 선임한 인물에 힘을 실어주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노 회장은 아직 대내외적으로 강 행장의 연임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연임 전망과는 다르게 임기 동안 이룬 성과만 보면 강 행장은 단임 하기엔 아깝다고 평가받는다. 목표하던 연간 순이익 3000억원대를 달성했을 뿐 아니라 이자 이익에만 과도하게 의존하던 수익 구조 체질을 바꿔놓았다. 결과를 도출해 내진 못했어도 최대 과제인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에 진전된 모습도 보였다.
수협 사정에 정통한 내부 출신이면서도 금융당국, 해양수산부 등 정부 당국과의 관계가 원만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렇다 보니 은행의 성장 모멘텀 유지와 비은행 계열사 M&A 작업 연속성 측면에서 강 행장의 연임을 지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현재 은행 상황에서 최적의 인물이라는 판단이다.
물론 강 행장보다 다방면으로 뛰어난 인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능력과는 무관하게 신임 수장이 선임될 경우 조직에는 변화와 혼란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강 행장이 연임한다면 최소한 조직 안정성을 유지하고 현재의 성장 흐름을 이어 나갈 수 있다. 이는 사실상 인사권을 쥔 노 회장도 잘 알고 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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