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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맥스코리아 중개 지도]"폐쇄적인 중개시장,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극복"①신희성 리맥스 코리아 대표 "도제식 교육 타파, 선진화된 프로그램 제공"

전기룡 기자공개 2024-08-22 07:43:05

[편집자주]

리맥스코리아의 성장 동력은 글로벌 시스템과 노하우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성장한 본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관리 시스템을 가맹사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가맹사는 리맥스라는 브랜드 파워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데이터에 입각한 자문업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최근에는 가맹사간 시너지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더벨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리맥스코리아 본사와 주요 가맹사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개법인을 시작했을 때부터 대형화를 꾀했다. 중개법인의 대형화가 이뤄져야 시장 참여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 존경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내다봤다. 이때 글로벌 브랜드인 리맥스(RE/MAX)가 지닌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알게 됐다. 당시 리맥스가 보유한 기업문화와 선진화된 시스템이 우리의 목표에 가장 부합했다."

리맥스 코리아(RE/MAX Korea)를 이끌고 있는 신희성 대표(사진)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리맥스 브랜드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당시만 하더라도 개인 사업자 형태였던 중개시장에 글로벌 브랜드를 적용하는 건 모험으로 통했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개념도 생소한 시기였다.

그랬던 리맥스 코리아지만 지금은 가맹사와 중개사, 고객 모두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슬로건(Everybody wins) 하에 전국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3년 국내에 진출한 이래 확보한 에이전트 수만 400여명에 달한다. 도입 초기부터 구상해온 가맹사간의 선순환도 본격적으로 발현되는 모습이다.

◇중개법인 대형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선제 조건

신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쌍방울상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무역맨이다. 이후 ERA코리아에 합류하며 부동산 중개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당시는 외환위기가 야기한 유동성 압박으로 기업들이 보유 부동산을 대거 매각하던 시기다. 시장 성장과 함께 신 대표도 안정적으로 적응을 마쳤다.

다만 시장의 성장과 별개로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중개시장이 폐쇄적이었던 탓에 참여자들에 대한 편견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선입견으로 인해 그들이 지닌 전문성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신 대표가 중개시장 참여자들에게 보다 일하기 좋은 환경, 보다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걸 고민하게 된 계기다.

신 대표는 단순 고민으로 끝내지 않겠다는 취지 하에 2009년 로컬 브랜드인 와이드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와이드파트너스의 직영점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형화를 꾀했다. 중개시장 참여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법인의 대형화가 필수불가결하다고 내다봤다.

의도와 달리 모든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설립 3년차부터 로컬 브랜드로서 한계에 봉착했다"며 "늘어난 인원만큼 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도 우리의 설립 동기처럼 건전한 기업문화를 갖추고 선진화된 시스템을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덧붙였다.

이 무렵 신 대표의 눈에 리맥스가 포착됐다. 리맥스는 1973년 데이브 리니거(Dave Liniger)가 설립한 이래 프랜차이즈 계약 방식으로 성장해온 글로벌 브랜드다. 현재까지도 가맹사의 이익을 공유하겠다는 설립 취지를 이어온 덕에 110여개국에서 에이전트라 불리는 부동산 전문가들만 14만4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신 대표는 "폐쇄적이었던 국내 중개시장에 이익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글로벌 브랜드를 도입하는 건 도전에 가까웠다"면서도 "리맥스가 보유한 네트워크와 체계화된 시스템을 들여올 시 후배들이 더 대우받고 더 일하기 편한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란 확신이 있었기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역할을 맡게 됐다"고 소회했다.

◇리맥스 브랜드가 이끈 선순환, 시장 정화로 확장

리맥스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브랜드를 도입한지 10여년이 지났다. 그간 신 대표는 리맥스가 지닌 프랜차이즈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매진해 왔다. 흔히 '1층 부동산'이라 통하는 로컬 중개법인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설명회 자리를 가졌다. 특히 가입 시 얻게 될 선진화된 관리 시스템들을 꾸준히 피력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그 중에서도 신 대표가 최우선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영역이다. 개인 사업자들간에 노하우를 전수했던 도제식 구조에서 벗어나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가맹사 대표와 에이전트의 교육을 분리·운영하는 방식으로 차별성을 뒀다. 쌓이는 업력에 비례해 교육 자료도 꾸준히 개선·보강했다.

신 대표는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가맹사가 대기업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부동산 영업이 지식 산업으로 부상한 만큼 글로벌 브랜드에 걸맞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경험 전달보다는 이론과 경험이 혼합된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이 목표"라고 부연했다.

가맹사간에 협업도 본격화된 모습이다. 가맹사들이 전속 주관을 공동 수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때로는 개별 가맹사가 각각 매수자, 매도자 측의 주관사로 참여하는 거래도 이뤄진다. 매년 열리는 'AND(Agent Networking Day)' 행사 외에 소속 에이전트들이 소모임을 구성해 정기적인 만남을 가졌던 게 선순환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 대표의 다음 목표는 선순환의 확장이다. 과거 중개시장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로컬 브랜드를 설립했다면 지금은 중개시장 자체의 불투명성을 해소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리맥스 코리아와 소속 가맹사들이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할 시 여전히 확장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는 "중개시장이 지닌 정보의 불균형이 상당부분 해소됐지만 아직 개선의 여지는 남아있다"며 "불투명한 권리금으로 매번 리스크를 짊어져야 했던 상가 양수도 거래가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간 누적된 네트워크를 활용할 시 시장을 정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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