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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씨티은행, 본업 양호한데…1%대 연체율 '옥에 티'파생상품 약진하며 기업금융 순익 증가…철수 3년 지난 가계·신용대출 부실 여전

김영은 기자공개 2024-08-21 12:17:5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티은행의 2분기 순익이 급성장하며 상반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사업을 철수한 소비자금융 부문을 제외하고 보면 실적 성장세는 더욱 뚜렷해진다. 특히 올해에는 기업금융 관련 파생상품 거래 손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점은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씨티은행은 연체율 지표가 시중은행과 달리 1%대를 상회하고 있다. 과거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위해 늘렸던 개인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실적 방어…기업금융 비이자손익 14.5%↑

2024년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상반기 175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779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 인식으로 1분기 순익이 다소 부진했으나 2분기에 실적을 끌어올렸다. 2분기 순익은 1018억원으로 전년 동기(931억원) 대비 9.34% 증가했다.


현재 사업을 철수한 소비자금융을 제외하면 순익 증가세는 더욱 명확한 모습을 보인다. 상반기말 기업금융 순익은 2706억원으로 전년 동기(2607억원) 대비 3.78% 증가했다. 순이자손익과 순비이자손익 1년 사이 각각 6.7%, 14.5% 증가했다.

비이자수익 중에서도 기업금융 주력 상품인 파생상품 부문이 약진했다. 상반기말 파생상품관련순손익은 2216억원으로 전년 동기(489억원) 대비 353.2% 증가했다. 씨티은행은 주로 선물환, 통화 및 이자율 스왑, 통화옵션, 신용스왑 등으로 파생상품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상반기말 소비자금융 부문 순손실은 956억원으로 전년 동기(-829억원) 대비 악화했다. 대출자산 감소로 이자손익이 1619억원에서 1176억원으로 27.4% 줄어든 영향이다. 현재 씨티은행에 남아있는 가계 및 신용카드 여신 규모는 5조3647억원으로 전년말(6조4952억원) 대비 17.4% 축소됐다.

기업금융에 선택과 집중을 단행한 결과 주요 경영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83%로 전년 동기(0.76%) 대비 개선됐다. NIM(순이자마진)은 2.58%에서 2.95%로 상승했다.

◇시중은행 중 연체율 가장 높아…기업대출 연체율도 상승세

다만 건전성 지표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상반기말 연체율은 1.73%로 전년 동기(1.39%)와 비교해 0.34%포인트 상승했다. 0.2~0.3%대에 연체율이 형성되어 있는 시중은행과 비교해 상당히 높다.


현재는 철수한 소비자금융 부문의 영향으로 연체율이 다소 높게 형성되어 있다. 가계 및 신용카드의 연체율은 각각 2.72%, 4.95%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부문의 고정이하여신도 1043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수익성 중심 성장을 위해 개인 신용대출 비중을 키우며 여신의 규모를 키워온 게 부실로 돌아오고 있다. 현재도 소매금융자산을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신용대출 자산은 가계대출의 절반 이상을 넘어서고 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씨티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2조7012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4조7156억원)의 57.3% 비중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대출 부문에서도 연체율이 심화하고 있다. 기업 부문 연체율은 0.71%로 전년 동기(0.33%) 대비 0.38%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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