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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그룹 CVC 본격 출항 의미는…외연확대 '첫발' 출범 5개월 만 동국인베스트먼트 승인…IT·물류·인프라 등 투자

허인혜 기자공개 2024-08-26 10:31:5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그룹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 동국인베스트먼트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로 공식 출범한다. 올해 3월 출범한 지 5개월 만이다.

동국제강그룹은 동국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소재와 부품, 장비 등 철강 연관 사업 외에 정보기술(IT)과 물류, 인프라 등 유관 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철강 외의 사업군으로 외연을 넓히는 첫 걸음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그룹 CVC '동국인베스트먼트' 공식 출범

동국제강그룹은 CVC 동국인베스트먼트가 23일 금융감독원 승인을 받아 전격 출범한다고 밝혔다. 지주사 동국홀딩스는 올해 2월 배창호 전 신한캐피탈 본부장을 CVC 대표이사 내정자로 선임했다. 3월 자본금 9억원을 출자해 동국인베스트먼트를 출항시켰다. 5월 91억원을 추가 출자해 100억원인 신기사 자본금 요건을 충족했다.

동국인베스트먼트는 연내 미래성장 소부장 펀드(Blind Fund)를 결성한다는 목표다. 동국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규모 있는 그로쓰캐피탈(Growth Capital), 바이 아웃(Buy-out)투자 기회 등을 발굴해 그룹과의 시너지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그룹의 CVC 설립 계획은 지난해 5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화됐다. 동국제강그룹은 지난해 6월 동국제강을 지주사인 동국홀딩스, 사업회사인 동국제강, 동국씨엠 등 3사로 인적분할했다. 동국제강이 열연 사업을, 동국제강이 냉연 사업을 맡아 집중한다는 의도였다.

임시 주총 후 장세욱 부회장이 "지주사 산하에 벤처캐피탈(CVC)을 신설해, 철강과 연계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쪽에 관심을 갖고 신사업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며 "이차전지 소부장 보다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철강 관련 소재 분야에 집중해 소재 강국이 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활용법은…철강 외 사업으로 발 넓힌다

동국제강그룹이 CVC 설립으로 노리는 건 외연 확대다. 동국제강은 동국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크게 세 가지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우선 갖출 계획이다. 소재·부품·장비 등 철강 연관 사업과 IT·물류·인프라 등 그룹 유관 산업, 신수종 사업 투자 등이다. 사실상 유관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다.

창업투자회사가 아닌 신기사를 선택한 이유도 이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초기 자본금은 창투사가 20억원, 신기사가 100억원으로 신기사의 부담이 더 크지만 신기사에 적용되는 규제가 적어 투자 자유도는 높다.

여신금융업법과 기술보증기금법에 따르면 신기술사업자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하여 사업화하는 중소기업'으로 규정돼 있다. 투자 조합을 통한 투자도 가능해 벤처투자조합, 사모펀드 등 다양한 펀드 결성이 허용되는 만큼 투자폭뿐 아니라 방법도 다양하다.

외연 확장에 나서면 철강 시황에 따른 기업의 부담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그룹은 기업의 제반 사업이 모두 철강에 연결돼 있는 만큼 가격과 수요, 경기에 대한 영향을 크게 받는다. 최근 철강업계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공세와 전기차 캐즘 등의 종합적인 여파로 공장 가동률이 80%대에 머물고 실적이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국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철강기업에서 설립한 세 번째 CVC다. 포스코그룹과 세아그룹도 CVC를 운영하며 상쇄 전략을 찾고 있다. 포스코기술투자와 세아기술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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