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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위기대응 체계 점검]SBI저축, 위험관리 '4중 체제'…전문화된 의사결정③위관위 하위 조직 주목…위험관리소위·ALM위원회, 리스크별 대응

김서영 기자공개 2024-09-09 12:19:43

[편집자주]

저축은행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등에서 부실이 발생하며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충당금 적립액도 커지면 수익성 악화로까지 이어진다. 건전성과 수익성 관리란 '이중고'에 처한 저축은행이 위기대응 체계를 어떻게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16:0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은 위험관리를 위한 '4중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사회 내 위험관리위원회를 주축으로 하위 조직인 ALM위원회와 위험관리소위원회를 통해 각기 다른 리스크 요인에 체계적으로 대응한다는 강점을 보인다.

사외이사만으로 조직된 위험관리위원회는 작년 한 해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저축은행 컨소시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자율 협약 안건을 재심의에 부치며 현안에 긴밀하게 대응했다. 또 개별 기업에 대한 만기 연장 여부도 결정하는 등 위험관리에 적극적이었다.

◇위험관리 위한 4중 체계, 사외이사 3인 주축

SBI저축은행은 위험관리를 위한 여러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주주총회 이하 '이사회→위험관리위원회(위관위)→위험관리소위원회(위험관리소위) 및 ALM위원회→리스크관리팀'으로 이어지는 조직을 뒀다.

SBI저축은행은 '더벨 위기대응 체계 설문조사'에서 "외부 전문가인 사외이사로 구성된 위관위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리스크 부문별로 전문화된 의사결정을 위해 위험관리소위와 ALM위원회를 하위 위원회로 별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타사도 일부 하위 위원회가 있으나 리스크의 특성에 따른 전문화된 의사결정기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차별화된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위관위는 위험관리에 관한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됐고 신현준 사외이사가 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김은미·박성열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들 사외이사 3인은 올해 초 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해 올해 말까지 1년 임기를 더 부여받았다.

위원장을 맡은 신 이사는 관료 출신 경제 전문가다. 2023년까지 한국신용정보원 원장을 지낸 그는 1992년부터 당시 재무부에서 일했으며 2004년부터 3년간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다. 김 이사는 중앙지법 판사 출신으로 삼성그룹 준법감시 담당 상무,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을 역임했다. 현재 법률사무소 남당에서 대표변호사로 일한다. 박 이사는 서울대 법학과 출신 변호사다.

위관위는 지난해 모두 19번 회의를 개최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저축은행 컨소시엄 PF대출 연착륙을 위한 자율 협약 가입의 건'에 전원 '보류' 의견을 낸 것이다. 위관위에 법조인이 많다 보니 법적인 이유를 지적하며 재심의에 부쳤다. 이외에도 개별 기업에 대한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 변경의 건도 다뤘다.

(출처: SBI저축은행)

◇신용·시장 리스크에 위험관리소위, 유동성·금리는 ALM위원회

위관위 아래에는 위험관리소위와 ALM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이들 하위 위원회는 리스크 요인에 따라 역할이 나뉜다. 위험관리소위는 신용과 시장 리스크를, ALM위원회는 유동성과 금리 리스크를 관할하는 전문화된 의사결정기구인 셈이다.

(출처: SBI저축은행)

위험관리소위는 위험관리위원회에서 설정한 위험 허용 한도를 준수하기 위한 세부 한도를 설정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소위원회가 설정한 허용 한도를 초과할 경우 이를 조정한다. 위관위로부터 결의나 심의를 위임받은 사항을 결정한다.

ALM위원회는 위관위에서 설정한 유동성, 금리 리스크 허용 한도를 준수하기 위한 세부 한도를 설정한다. 또 자금 조달이나 운영 등 기본방침을 수립하고 전사적인 자산 및 부채 포트폴리오 정책을 수립한다. 또 여·수신 금리 기준을 정하고 적정성을 점검한다.

위원회 구성을 살펴보면 위험관리소위는 전략리스크관리실장이, ALM위원회는 사업지원부분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전략리스크관리실장, 사업지원부문장, 신용관리본부장, 재무정보시스템본부장은 두 개 위원회에 모두 참여한다. 재무관리실장은 위험관리소위에 속하고 기업부동산본부장, 리테일마케팅실장, IB본부장은 ALM위원회에서 활동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위관위에서 유동성 자금 확보를 위해 관련 지표를 분기 단위로 보고하고, ALM위원회는 매주 1회 채권 금리 현황을 점검하는 등 세부적인 관리를 이어오고 있다"며 "위관위에선 우수한 평판과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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