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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에프앤아이, 공모채 데뷔 1년 만에 ‘조 단위’ 수요 1500억 모집 대비 매수주문 1조4070억…모든 만기 '언더 금리' 흥행

백승룡 기자공개 2024-09-09 14:47:2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공모채 시장 데뷔전을 치른 우리금융에프앤아이(우리금융F&I)가 1년 만에 조 단위 매수주문을 모았다. 부실채권(NPL) 투자시장이 ‘업사이클’에 올라탄 데다가,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경우 그룹 지원으로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까지 더해져 시장의 투자수요가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4070억원의 매수자금이 몰렸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1.5년물 500억원 △2년물 700억원 △3년물 300억원으로 트랜치(tranche)를 구성했는데 1.5년물에서 4120억원, 2년물에서 5670억원, 3년물에서 4280억원의 주문을 각각 받았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긍정적)이다.

모든 만기에서 ‘언더 금리’에 모집액을 채우는 등 금리 수준도 우호적이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희망금리밴드를 제시했다. 각 만기별로 개별민평금리 대비 △1.5년물 -20bp △2년물 -25bp △3년물 -45bp 등에서 모집액이 완판됐다. 현재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개별민평금리는 만기별 4% 초반 수준으로, 이번 ‘언더 금리’를 반영하면 3% 후반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지난 2022년 1월 설립된 NPL 투자 전문회사다. 설립 1년 만인 지난해 공모채 시장 데뷔전을 치렀다. 800억원 모집에 나서 4150억원의 ‘오버부킹’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번 두 번째 발행 만에 1조원 이상의 투자수요를 모으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신용도가 비우량 등급으로 분류되는 A급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흥행 레코드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임박해지면서 회사채 시장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설립 2년 밖에 되지 않은 A급 발행사의 수요예측에 조 단위 수요가 몰린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그룹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설립 이후 2년간 지속적으로 영업자산을 확대하면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레버리지배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이 5배로 높아진 바 있다. 초기 자기자본이 2000억원 규모였던 것에 비해 공격적으로 투자물량을 확대해 오면서다. 다만 올해 5월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의 지원으로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레버리지배율은 상반기 말 4.1배로 축소됐다. 이는 신용평가사들이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배경이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충된 자본여력과 그룹 계열사와의 연계영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해 향후 업권 내 사업기반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단행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재무안정성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NPL 투자 확대로 자기자본비율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가 우수한 수준에서 관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이번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발행액을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달자금은 기업어음(CP) 발행 물량의 만기를 장기화하고 연내 NPL 추가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발행일은 이달 12일이다. 회사채 발행 주관업무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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