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비은행 강화' 전면 내세운다 1200억 유상증자, 지주 '실탄 지원'…순익 기여도 미미하지만 빠른 성장세 감안
최필우 기자공개 2024-05-24 08:20:0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1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부실채권(NPL), 기업구조조정 투자 전문 계열사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실탄 지원에 나섰다. 한국포스증권과 합병하는 우리종합금융 등 계열사 지원이 필요한 곳이 많지만 이번엔 우리금융에프앤아이에 힘을 실어줬다.우리금융은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그룹 차원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순이익 기여도가 미미하지만 2022년 설립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NPL 투자 시장에서도 주요 사업자로 자리잡았다는 점을 감안했다.
◇1분기 은행 순이익 비중 96%…비은행 다각화 필요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2022년 설립돼 올해 3년차를 보내고 있는 신생 계열사다. 우리금융은 2001년 우리에프앤아이(현 대신에프앤아이)를 설립해 NPL 시장에 참여했으나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회수 과정에서 대신증권에 매각해야 했다. 다시 NPL 전문 계열사를 세워 재건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금융이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출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취약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1분기 순이익 8240억원 중 7920억원을 우리은행을 통해 거둬들였다. 전체 순이익의 96%가 은행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종합금융그룹에 걸맞은 이익 구조라 보기 어렵다.
우리금융은 최근 포스증권 인수를 확정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성과를 냈다. 지난해 벤처캐피탈(VC) 우리벤처파트너스를 계열사로 추가한 데 이어 증권사까지 더한 것이다. 보험업 정도를 제외하면 전열이 갖춰졌다. 지원이 필요한 계열사가 많지만 균형 성장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우리금융에프앤아이에 NPL 투자 실탄을 공급했다.

◇1년 만에 순익 4배 성장…자본 효율성 고려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출자는 우리금융의 자본 투입 원칙에 부합하는 결정이기도 하다. 우리금융은 투자 대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에 우선순위를 두고 자본을 지원하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자본비율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략이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지난해 순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9억원에 비해 4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 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9억원에 비해 5억원(55%) 성장했다. 유증을 발판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해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지난해 NPL 투자 공모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한 것도 유증을 결정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지난해 9월 NPL 투자 공모 회사채 800억원을 발행했는데 5배를 초과한 4150억원 규모의 사전 수요를 기록했다. 업력은 다소 짧지만 NPL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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