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솔루션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CTO·CFO' 일선 배치 장송선 회장에서 이정선 사장으로 대표 교체, 계열사는 정지욱 부사장
이기욱 기자공개 2024-10-02 14:52:4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07: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솔루션이 오너 경영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다시 한 번 시도한다. 2020년 복귀 후 5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어온 오너 장송선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이정선 사장이 선임됐다. 장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작년 인수한 계열사 헬릭스미스는 이미 정지욱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바이오 기업의 핵심 두 축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경영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세대교체를 통해 카티라이프 미국식품의약국(FDA) 조건부 품목 허가 등 주요 과제를 속도감 있게 진행시켜나갈 방침이다.
◇오너 장종성 회장, 2020년 복귀 이후 4년 9개월만에 사임
바이오솔루션은 전월 30일 공시를 통해 장송선 회장에서 이정선 사장으로의 대표이사 변경 사실을 알렸다. 변경 사유는 '기존 대표이사 사임에 따른 신규 대표이사 선임'으로만 명시했다.
장 회장은 바이오솔루션의 지분 17.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 2005년 바이오솔루션의 전신인 엠씨티티의 대표이사로 올라 회사를 성장시켜온 장본인이다. 대표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으나 약 6개월 일찍 사임을 결정했다.
이는 경영진 세대교체 차원의 결정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1956년 출생으로 만 68세다. 기업이 외부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보다 젊은 CEO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사장은 1972년 출생으로 만 52세다.
장 회장은 이미 과거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위한 시도를 해왔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약 2년 동안은 이권호 전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고 2015년에도 윤정현 전 대표를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2016년 초에는 과감하게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지배구조, 내부통제 등의 지적이 일었고 경영진 교체 결단을 내렸다. 뒤이어 선임된 이는 이 사장이다.
이 사장은 윤 전 대표와 약 4년 동안 각자 대표로서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그러던 중 2020년 초 장 회장은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 다시 회사로 대표이사로 복귀했고 4년 9개월만에 다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장 회장은 이사회 의장 등 다른 직위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의사회 내 의결을 통해 이 사장의 경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헬릭스미스까지 세대교체 완료…글로벌 임상 시너지 기대
이미 계열사 헬릭스미스에는 이러한 경영체제가 정착됐다. 바이오솔루션은 작년말 유전자 치료제 기업 헬릭스미스의 지분 15.22%를 인수해 최대 주주에 올랐다. 이후 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거쳐 6월말 기준 지분율을 18.23%까지 높였다.
현재 헬릭스미스의 대표이사는 정 회장이 아닌 정지욱 부사장이다. 지난 2월부터 헬릭스미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정 부사장 역시 1968년 출생으로 장 회장보다 10살 이상 어리다. 장 회장은 직접 경영 대신 이사회 의장 역할을 수행한다.
CEO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바이오 기업의 두 핵심 축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각각 한 계열사씩을 맡으며 필요한 역할을 분담해나갈 예정이다.
이 사장은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출신으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후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 후 과정을 지냈다. 한국줄기세포학회 대의원, 대한연골 및 골관절염학회 학술위원 등을 역임했고 2002년 바이오솔루션 연구원으로 합류했다. 오랜 기간 바이오솔루션 CTO직을 수행하며 핵심 파이프라인 '카티라이프' 등의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정 부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LG화학 재무회계팀과 한국신용정보 에프엔아이 기업투자부장, 코리아본뱅크 CFO, 셀루메드 CFO 등을 지낸 재무전문가다. 2019년부터 바이오솔루션 CFO를 맡고 있다.
현재 바이오솔루션의 최대 과제는 카티라이프의 FDA 승인이다. 카티라이프는 관절연골 재생용 세포 치료제다. 이미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고 판매 중이다. 3상도 완료해 연내 정식 품목 허가를 바라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작년 8월에는 미국 FDA로부터 첨단재생의학치료제(RMAT)로 지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FDA에도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헬릭스미스는 1996년 설립된 한국 1세대 바이오텍 중 하나로 오랜 글로벌 임상 경험을 자랑한다. 현지 임상 전담팀과 네트워크 등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카티라이프 임상 2상과 조건부 허가 등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B증권, 주태영 IB부문장 주축 '새로운 시대' 열렸다
- 태경그룹, 라이온켐텍 경영권 지분 인수
- [LP Radar]군인공제회, VC 8곳 GP 선정…iM-SJ '첫' 낙점 낭보
- [조각투자 톺아보기]2026년 상장 도전 열매컴퍼니, 프리IPO로 밸류 높일까
- 'K첨단산업'이 나아갈 길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소비자보호 실태도 공개…KB·현대·우리카드 '양호'
- [상장 VC 이사회 분석]스틱인베, 꾸준한 배당금 확대 기조 '눈길'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수익 확대 나선 메가존, 해외 시장 돌파구
- [하나금융 차기 리더는]3년 만의 레이스 개막, 공통점과 차이점은
- BNK캐피탈, 내부통제위 신설…사외이사 위원장 '유력'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note]바이오텍의 위기 대응 기본 자세
- [동국생명과학 IPO In-depth]연말 넘겨 상장 '적기' 공략, 매출 기반 '일반 상장'의 여유
- [2024 이사회 평가]삼진제약, 오너 2세 다수 '공동경영' 사내이사 중심 체제
- [동방메디컬 IPO In-depth]'매출' 매력으로 상장 재도전, 특수필러 기반 자금계획 변경
- 재무·글로벌 힘 싣는 삼일제약, 권태근 CFO 부사장 승진
- [2024 이사회 평가]'구성원 5명' 환인제약, 경영성과로 외형 약점 만회
- 동화약품, 작년 재무발탁…올해는 실적좋은 OTC 보상인사
- 코아스템켐온, 루게릭 3상 1차지표 고배 '토퍼센 트랙' 고심
- [동방메디컬 IPO In-depth]맨파워가 경쟁력, 영업·플랜트 전문가로 기업가치 제고
-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체제' 유지에도 드러난 변화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