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구성원 5명' 환인제약, 경영성과로 외형 약점 만회오너 이광식 회장, 의장 역임…사추위 미실시로 정보접근성도 감점
이기욱 기자공개 2024-12-20 10:30:0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08: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인제약의 이사회는 외형 및 구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이사회 구성원 수가 총 5명으로 절대적인 규모 자체가 작고 이사회 개최 횟수도 저조한 편이다. 오너가 이사회 의장을 함께 맡아 경영진에 대한 견제·감시 기능을 수행하는데도 제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효율화된 이사회 운영을 통해 거둔 경영성과는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부채 비율 10%대의 우수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꾸준한 배당을 통해 배당수익률 지표 등도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다.
◇경영성과 제외 5개 부문 1~2점대 낮은 평점…감사위 설치·운영 긍정적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환인제약은 255점 만점에 123점을 받았다.
6개의 부문 중 경영성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항목은 1~2점대의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구성 부문이 평균 5점 만점에 1.9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평개개선프로세스와 정보접근선 부문이 모두 2점을 기록했다. 견제기능과 참여도도 각각 2.1점, 2.3점에 머물렀다.
구성 부문에서는 9개의 항목 중 4개 항목에서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우선 최대주주인 이광식 환인제약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감점이 있었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미설치 사실도 부정 평가의 주요 요인이 됐다.
이사회 규모도 총 5명으로 평가 점수 기준 2점에 해당했다. 그나마 타법인출신 사외이사, 30~40대 이사회 멤버가 포함돼있어 다양성 측면에서 3점을 받을 수 있었다. 사외이사가 3명의 60%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일부 긍정 평가를 이끌어 냈다.
사외이사 추천위원회가 없다는 점은 평가개선 프로세스, 정보접근성 등 다양한 부문에서 약점으로 작용했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지 않는 탓에 관련 평가개선 프로세스 내 관련 2개 항목에서 모두 1점을 받았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공개 항목에서도 최하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감사위원회 설치 및 운영은 견제기능 및 참여도 부문의 점수를 일부 보완해줬다. 작년말 기준 환인제약의 총 자산은 4012억원으로 2조원 미만에 해당한다. 감사위원회 의무설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환인제약은 자율적으로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3인 이상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운영함으로써 관련 문항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주)코위버 경영지원본부 이사 출신인 재무전문가 이점규 사외이사가 감사위원장을 맡았고 작년 총 5회의 회의를 개최했다.
◇부챕율 12.01%로 재무건전성 우수…꾸준한 배당으로 배당수익률 관리
평균 1~2점대에 머물렀던 다른 부문들과는 달리 경영성과 부문은 3.9점의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경영성과는 크게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3개 분야 11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환인제약은 투자를 제외한 경영성과와 재무건전성 관련 항목 7개 항목에서 모두 5점 만점을 받았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이 각각 15.81%, 1.21%를 기록하며 5점 기준인 5.64%, 0%를 훌쩍 뛰어넘었다. 총자산이익률과(ROA)도 7.73%로 만점 기준인 4.51%를 크게 상회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6%로 기준치 8.18%를 아슬아슬하게 넘겼다.
재무건전성 부문에서는 더욱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환인제약의 부채비율은 단 12.01%로 5점 기준 73.57%보다 61.56%포인트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순차입금/EBITDA 비율 역시 5점 기준 0.9배보다 낮은 -1.62%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 역시 1331.67배로 기준치 11.66배를 크게 상회했다.
다만 투자 항목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4%에 그치며 1점에 머물렀고 주가수익률도 -14.3%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와중에 배당수익률은 1.99%로 5점 기준인 1.7%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환인제약은 최근 3년간 매년 동일한 배당을 실시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작년 총 배당액은 46억원으로 15.38%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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