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SK아이이테크놀로지, 다양성 호평 속 아쉬운 이사회 규모[구성]②6명의 이사, 활동 전개에는 부족…BSM 홈페이지 공개 긍정적
김보겸 기자공개 2024-10-21 13:03:0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07:3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사회 구성 측면에서 아쉬운 점은 이사회 내 위원회 수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10일 현재 총 3개의 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상법상 의무설치 대상 소위원회 이외의 위원회는 1개에 불과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규모도 평가 기준의 절반 수준에 그쳐 효과적인 토의와 활동에는 부족하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소였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 맡아…의무 아닌 소위원회는 1곳 뿐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및 2024년 2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에 기반해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55점 만점에 172점을 받았다.
6개 공통지표 중 구성 항목은 45점 만점에 33점을 기록했다. 9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는 해당 항목 각 문항 당 평균 점수는 5.0점 만점에 3.7점이었다. 평균 4.6점으로 6개 항목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참여도 항목 다음으로 높았다. 평가개선프로세스와 견제기능 항목이 각각 3.6점, 3.3점이었다. 경영성과는 2.8점, 정보접근성은 2.7점이었다.
이사회 구성 항목은 이사회 규모와 소위원회 구성, 전문성 관리 등 외적 면면을 평가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이사회는 10일 현재 사내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인 등 총 6명의 이사로 구성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이사회와 경영진을 분리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산하에는 감사위원회와 인사평가보상위원회 등 의무 설치 대상 소위원회를 포함해 전략·ESG위원회 등 3개 조직을 두고 있다. 인사평가보상위원회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역할을 맡고 있다. 의무설치 대상인 소위원회 이외 위원회는 1개에 그쳐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인사평가보상위원회와 전략·ESG위원회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홈페이지 상 BSM(이사회 역량 지표·Board Skills Matrix)을 공개하고 이는 이사회 구성 투명성을 높인 요소로 평가받았다. 이사회 구성 별로 기업경영 일반과 법률, 재무회계·ESG, 경제·산업리스크, 소재산업 등 전문 분야를 기재했다.
◇ 이사회 규모는 절반 수준…그룹 관여도 감점 요소
이사회 규모는 마이너스 요소였다. THE CFO는 이사회 규모가 등기이사 11명 이상으로 이뤄진 경우 5점 만점을 부여한다. 이사회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토의와 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2003년 출범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 2021년 말 5명의 이사로 이사회를 꾸렸고 당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했다. 이후 이사가 1명 늘고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게 됐지만 아직 규모는 아쉬운 수준이다.
이사회 산하 인사평가보상위원회에 3명의 사외이사 외 류진숙 기타비상무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도 감점 요소로 작용했다. SK그룹은 지주 미등기 임원을 기타비상무이사 직책으로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시켜 경영 지배권을 유지하고 있다. 류진숙 이사는 SK이노베이션(주)의 전략·재무부문 임원으로 일하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사회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이사회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로 하여금 1명 이상의 여성 이사 선임을 의무화한 현행 자본시장법에 맞춰 류진숙 기타비상무이사와 강율리 사외이사, 김태현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이외에도 40대를 포함하고 타 기업 경력을 보유한 이들로 이사회를 꾸렸다.
현재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외이사진은 정부기관 경력자와 연구재단 경력자 및 법조계 전문가로 꾸려져 있다. 송의영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경제 전문가로서 조언을 하고 있고 강율리 법무법인 지평 파트너 변호사가 윤리 경영 분야를 맡고 있다. 김태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부교수와 안진호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교수도 각각의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이사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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