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에프씨 IPO In-depth]상장일 유통물량 30%대로 축소, 합병 비율 조정 결단오버행 이슈 일부 해소, 스팩주주 수익률 높여 주가 부양 유인
한태희 기자공개 2024-10-17 11:11:32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팩 합병을 추진 중인 엠에프씨가 보호예수 물량과 합병비율을 조정하는 결단을 내렸다.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을 40%대에서 30%대까지 낮추며 오버행 이슈를 축소했다. 이와 함께 합병비율을 조정해 합병 후 스팩주주에 배정되는 주식 수를 늘렸다.임시주주총회를 한 차례 미룬 가운데 스팩 합병을 완수하기 위한 주가 부양 승부수다. 합병안이 안정적으로 가결되기 위해서는 스팩주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인 2126원을 넘겨야 한다. 15일 기준 하나금융21호스팩의 종가는 2075원이다.
◇합병상장일 유통가능물량 '40.52%→32.29%'로 8.23%p 축소
엠에프씨는 최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합병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을 40.52%에서 32.29%로 8.23%p 줄였다. 기존 투자자 설득을 통해 보호예수 물량을 늘렸다. 통상적인 IPO(기업공개) 기업 대비 유통 가능 물량이 많아 오버행 이슈가 지적되면서다.
미래에셋증권(타임폴리오자산운용-기업은행)은 현재 보유 주식의 50%인 6만5000주에 대해 합병상장 후 1개월간 의무보유한다. 기존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한 휴온스글로벌, 중소기업은행, 스마일게이트 투자조합 2곳, JW중외제약은 보호 물량을 추가했다.
이 중 전략적투자자(SI)인 휴온스글로벌과 JW중외제약이 주목된다. 원료의약품 제조사 엠에프씨의 우군 역할을 하는 제약사다. 휴온스글로벌과는 올해 초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JW중외제약과는 주력 제품 리바로의 원료를 공급하며 협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투자 단가 대비 공모가액이 높지 않아 락업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상장 당일 유통 물량을 30%대까지 낮춘 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합병가액 변경, 스팩주주 배정 주식 수 확대
합병가액과 합병 비율 조정을 통해 밸류에이션에도 손을 봤다. 엠에프씨의 합병가액을 하나금융21호스팩 공모가 2000원 대비 주당 9308원에서 8675원으로 낮췄다. 합병비율은 기존 1대0.214에서 1대0.231로 변경했다.
스팩주주들이 합병 후 더 많은 지분을 얻을 수 있도록 수익률을 높였다. 스팩주주들에 배정되는 주식 수는 159만2178주에서 170만8357주로 7.3% 늘었다. 기존 투자자 대비 스팩주주들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만든 셈이다.
주가 부양을 통해 스팩 합병 성사를 이끌기 위한 결단이다. 공모가 8675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엠에프씨의 합병 후 예상 시가총액은 816억원이다. 합병 예정 기일은 12월 10일로 다음 달 7일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엠에프씨는 앞서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일정을 한 차례 미뤘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스팩주의 주가가 주춤하며 상장이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밸류에이션을 조정했고 2주 정도 시간을 더 벌며 기존 투자자들의 보호예수를 설득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하지만 증권신고서 정정에도 아직 주가는 반응하지 않고 있다. 15일 기준 하나금융21호스팩의 종가는 2075원이다. 피합병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시 회사가 제시할 가격인 2126원보다 낮다.
주주총회일 전까지 하나금융21호스팩의 주가 동향에 이목이 쏠린다. 안정적인 합병안 가결을 위해서는 주가가 최소 2126원을 넘겨야 한다. 피합병주주는 주주총회일로부터 행사 기한까지 각 증권사를 통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에스앤크리에이트컬처, 에이씨피스포츠출발조합 첫 투자처 '낙점'
- 엔솔바이오사이언스, 100억 투자 유치…넥스트 물질 박차
- [i-point]신테카바이오, TPD 전문 나스닥 상장사 공급계약
- [Korean Paper]산은, RFP '배포'…변수는 '트럼프 취임'
- [i-point]티로보틱스, '3000만불 수출 탑' 수상
- 롯데칠성음료, 생산본부 '세대교체'…효율화 '가속'
- [2024 이사회 평가]SPC삼립, 활발한 이사회 속 아쉬움 남긴 '구성'
- [2024 이사회 평가]화승엔터프라이즈, 준수한 '참여도'…경영성과 '발목'
- [2024 이사회 평가]현대홈쇼핑, 소위원회 다양성 '강점'‥실적 개선은 과제
- 오리엔트바이오, 탈모약 '경피제→주사제' 임상진입 총력
한태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인터파크의 변신, 그래디언트의 바이오]이커머스 '퍼스트무버'의 도전, 천문학 전공자 오너의 뚝심
- 박영민호 첫 KDDF 우수과제 발표, 대세는 '항체·ADC'
- [thebell interview]꼬리가 몸통을 삼킨다 "엔케이맥스 기술은 틀리지 않았다"
- 마크로젠-인바이츠 컨소, 유전체 사업 본계약 '수익화' 발판
- 엠비디, 코디알피 CLIA·CAP 인증 획득…美 진출 날개
- 유틸렉스의 수익화 전략, IT기업 인수 다음은 '동물약'
- [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티디에스팜, 공모가 회귀에도 변함없는 가치 '해외 확장'
- [온코크로스 IPO In-depth]플랫폼 기업 피보팅, 글로벌 확장 위한 핵심 전략 'BD'
- 일성아이에스, 리듬시티 부지 매입 완료…요양원업 본격화
- 돈버는 '동물약' 박셀바이오, 신약 박스루킨-15 적응증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