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티맵, 데이터 판매 본격화…'초개인화 정보' 장점 어필②올해 관련 매출 700억 예상…잠재 고객과 다각도 소통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21 10:47:36
[편집자주]
SK스퀘어는 ICT 핵심 포트폴리오의 밸류업을 꾀하고 있다. 각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 실행에 한창이다. 밸류업과 일부 자회사 매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한다는 계획이다. 손익 개선이 선행돼야 하는 부분이다. 티맵, 원스토어 등 기업부터 11번가까지 SK스퀘어 ICT 자회사들의 밸류업 전략과 이익 극대화 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맵모빌리티에 있어 최우선 과제는 흑자전환이다. 2021년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면서 2025년 상장을 약속했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당장 흑자가 필요하다. 이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 내용도 재조정 중이다. 올해를 데이터 사업 원년으로 삼고 흑자 전환 플랜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이미 보험, 금융,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잠재적 데이터 고객은 확보했다. 관건은 경쟁이다. 여러 플랫폼 기업들이 데이터 판매 사업을 전개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의 행보도 무시할 수 없다. 티맵은 데이터 정확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IPO 계획 변한 건 없어…매년 50% 성장 목표
'매출은 늘리고 비용은 줄인다.' 티맵의 전략도 여타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초부터 비용 효율화를 위해 수익이 나지 않는 오프라인 사업 확장을 중단했다. 사실상 오프라인 사업은 축소라고 봐야 한다. 공항리무진, 우티 등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새로운 활로는 데이터 판매에서 찾는다. 티맵은 70% 넘는 시장 점유율로 이미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주행 데이터에서 파생해 나오는 데이터의 종류와 가치가 크다. 신사업을 전개할 때 필요한 비용이 크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데이터 인력 채용 혹은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일부 비용 지출이 발생할 순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인프라 구축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티맵은 우티 합작법인 설립 당시 863억원을 출자했었다. 공항버스 업체 두 곳을 인수할 때는 2000억원이 들었다.

티맵은 올해 데이터 판매 매출이 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7년까지는 매출 기준 50%대 성장을 이어간다는 목표도 공유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흑자 전환을 이뤄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상장 기한 연장 협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내부서는 상장 시기는 연기할 수 있지만 흑자전환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상장을 위해서는 내비게이션 앱이라는 인식을 깨는 것도 중요하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이라는 스토리라인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티맵은 최근 '어디갈까' 서비스를 출시했다. 각 고객에게 AI를 적용한 맞춤형 장소를 추천해 준다. 시간, 성별, 연령대까지 다양한 정보를 고려하는 게 특징이다.
실제 가봤던 유저들만 작성할 수 있도록 주행인증리뷰도 도입했다. 추후 AI 기반 코스 추천 기능,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을 도입해 주행 외 접속을 늘리고 정교한 추천을 해나간다는 목표다.
◇'목적성 뚜렷한 정보' 보유 강점…라이프패턴까지 유추
플랫폼 업계 전반에서 초 개인화 정보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비슷한 고객군을 묶어 분석하는 게 아닌 특정 개인 고객 한 명을 대상으로 핀셋 마케팅을 하는 게 트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티맵은 연간 67억건의 유의미한 사용자 이동 데이터를 생성한다. 단순히 운전 점수를 보험·금융사에 판매하던 것을 넘어 온갖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티맵의 설명이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게 돼 있는 만큼 어떤 장소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지와 방문하는 고객의 연령대, 성별까지도 파악해 낼 수 있다.

연초 구글이 약속했던 대로 제3자 쿠키 제공을 중단했다면 티맵이 제공하는 데이터의 가치가 더 높아질 수도 있었다. 구글이 정보 제공을 하지 않는다면 국내 플랫폼으로도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측됐었다. 하지만 구글은 최근 이 정책을 철회하고 쿠키 제공을 계속하기로 했다. 고객이 쿠키 수집 동의를 직접 할 수 있도록 팝업을 띄우는 방향으로 대체했다.
구글이라는 대형 경쟁사가 사라지지 않고 굳건히 버티고 있다. 티맵 측은 보다 정교한 데이터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웹 브라우저나 SNS에서는 여러 페이지를 목적 없이 서핑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의미 없는 데이터도 섞여 있을 수 있다. 이와 달리 티맵 앱에서는 목적지를 입력하고 실제 해당 장소를 방문하기 때문에 전환 측면에서 더 높은 정확도를 가진다는 설명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보험·금융사뿐 아니라 리테일, 관광, 가전제품 기업까지 여러 분야에서 티맵 데이터 활용 웨비나 참석을 신청했다"며 "업계 관심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 정보뿐 아니라 취향, 라이프패턴까지 유추할 수 있다"며 "잠재적인 판매처는 확보해 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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