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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BC카드, 2024년 순익 90% 급증…우리카드 이탈에도 선방연체율 2.55%로 카드업계 중 가장 높아…충당금 전입은 오히려 감소

김보겸 기자공개 2025-04-01 13:02:5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가 지난해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카드사들이 실적 개선을 보였지만 BC카드는 전년 대비 순이익이 90% 증가하며 주목받았다. 주요 회원사였던 우리카드가 이탈하며 영업수익이 줄었지만 자체카드 분야가 성과를 내면서 선방한 모습이다.

다만 연체율이 카드업계에서 가장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1개월 이상 채권연체율이 2%를 넘는 곳은 BC카드 뿐이다. 연체율 상승과 충당금 감소가 맞물리며 향후 신용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영업수익 감소에도 수익원 다변화 효과

BC카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BC카드는 지난해 총 144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755억원) 대비 90% 증가한 수치다. 대부분 카드사들이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을 보였지만 BC카드는 그 중에서도 순익 증가폭이 가장 컸다.


그러나 영업수익 자체는 감소했다. 지난해 BC카드의 영업수익은 3조8058억원으로 전년(4조269억원) 대비 5.5% 줄었다. 주요 회원사 우리카드가 이탈하면서 본업인 전표 매입업무 수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매입업무 수익은 3조2361억원에서 3조334억원으로 6.3% 감소했다.

수익원 다변화 전략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BC카드의 매입업무 수익 비중은 79.7%를 기록하며 80% 밑으로 떨어졌다. 매입업무 수익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88.1%에서 2022년 81.8%, 2023년 80.4%로 줄어들며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

특히 기타금융수익이 27억원에서 265억원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체카드수수료 수익과 부가사업수수료 수익도 각각 전년 대비 57.3%, 11.6% 늘었다.

이자비용 증가는 불가피했다. 지난해 BC카드의 총 이자비용은 580억원으로 전년(557억원) 대비 4% 늘었다. 프로세싱 업무 특성상 타 카드사에 비해 외부 조달 규모가 작아 이자비용 증가액은 크지 않았다. 증가율 역시 현대카드(26.1%)나 롯데카드(24.6%), KB국민카드(14.2%) 대비 부담이 크지 않았다. 대규모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조달에 있어 우위를 점하는 삼성카드(5.5%)보다도 양호했다.

◇케이뱅크 리스크 관리로 순익 방어…건전성은 숙제

BC카드 실적에서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계열사 케이뱅크였다. BC카드는 케이뱅크 지분 33.7%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 2021년 케이뱅크 유상증자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동반매각청구권(Drag-Along Right)을 부여했다. 이는 FI들이 특정 조건에서 BC카드에 케이뱅크 지분 매각을 요구할 수 잇는 권리다.

BC카드는 매년 케이뱅크의 가치 변동에 따라 파생상품 부채를 반영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동반매각청구권 행사 가격, 이자율 등을 고려한다. 부채 규모 변화에 따라 파생상품 평가 손익도 실적에 반영된다.

지난해 말 기준 BC카드의 케이뱅크 동반매각청구권 파생상품 부채는 13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말(1333억원) 대비 17억원 줄어든 수치다. 평가손익도 17억원 인식됐다. 평가손익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그 규모는 전년(16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결과적으로 전체 영업외수익이 98억원에서 95억원으로 3억원 줄었다. 하지만 영업외비용도 26억원에서 16억원으로 10억원 감소하면서 영업외손익은 72억원에서 80억원으로 늘었다.

한편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BC카드의 연체율은 2.55%로 전년말(1.53%) 대비 1.02%포인트 상승했다. 8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충당금 전입액은 784억원에서 502억원으로 36% 감소했다. 수익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악화가 지속될 경우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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