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링구아 프랑카(Lingua franca)는 서로 다른 모국어를 사용해 상호 소통이 불가한 화자들이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공통어다. 국가나 단체에서 공식적으로 정한 언어를 뜻하는 공용어와 다른 개념으로 가교 기능을 수행하는 언어를 통칭한다.라틴어로 직역하면 '프랑크의 언어'라는 의미다. 중세 시대 모국어가 다른 지중해 무역 상인들이 교역하며 쓰던 혼합어를 '링구아 프랑카'라 불렀다. 당시 아랍권에서 서유럽인 전반을 '프랑크(Frank)족'이라고 통칭했는데 여기서 어원이 출발했다.
중세의 '링구아 프랑카'는 라틴어였다. 20세기 이후 전 인류의 '링구아 프랑카'는 영어다. 모국어 사용 인구로는 중국어, 스페인어에 밀리지만 다양한 영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널리 쓰인다.
공통의 소통 수단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링구아 프랑카'의 의미가 확대된다. 예술이나 스포츠, 과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해당 언어를 몰라도 시각적으로 또는 기술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공통의 언어가 곧 '링구아 프랑카'다.
인종이 다르고 말이 통하지 않아도 우리는 손흥민의 드리블을 보며 감탄한다. 각자 다른 언어로 번역된 봉준호의 '기생충'을 보고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으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유대감을 느낀다.
제약·바이오 산업도 넓은 의미에서 '링구아 프랑카'다. 근원적 질병에 대한 치료방법과 효능에 대한 관심은 만국 공통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가 국내 제약사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파트너십을 맺거나 후보물질을 들여오는 것도 국경을 초월한 하나의 소통이다.
과학 기술을 매개로 세상 많은 이들이 이어질 수 있다. 제약·바이오를 단순한 산업을 넘어 인류의 공통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이유다.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끈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이끈 혁신이 대표적이다.
같은 문제에 대한 대응법이 다르듯 다국적 기업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질병에 접근한다. 국내 기업들은 주로 제형 개선을 통해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약효를 장기간 유지하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다양한 대사 질환으로 적응증 확대 방안도 주목된다.
21세기 '링구아 프랑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이해하고 적극적인 라이선싱과 공동 연구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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