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대왕고래' 참여 여부 내년 상반기 결정 17~18일 IR서 언급…북미 LNG 생산시장 진출도 검토
정명섭 기자공개 2024-10-24 09:53:2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에 참여할 민간 기업이 될지 투자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해상 가스전 탐사·개발 경험을 보유한 데다 현재 정부 주도 대왕고래 개발 회의에도 참여하고 있어 이같은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대왕고래 참여 유력업체로 거론…석유공사 첫 시추 이후 기대 이익 등 따질 듯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7~18일 전남 광양에서 개최한 기관투자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현재 대왕고래 프로젝트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단계이며 내년 상반기 중에 투자 여부를 확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주요 임원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경진 경영기획본부장과 김동일 E&P사업실장, 신은주 터미널사업실장, 황의용 LNG사업실장 등이다. 투자업계에선 50여명이 참석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 수심 2km에 최대 140억 배럴 규모로 추정되는 석유·가스전을 찾는 프로젝트로다. 지난 6월 정부 발표로 처음 공개됐다. 이 중 대왕고래는 동해를 7개로 나눈 구역 중 석유와 가스가 가장 많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큰 가스전에 붙은 이름이다. 정확한 위치는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다. 경제적 가치로 따지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가 넘는 2000조원 규모(최대치 기준)라 재계가 주목했다.
우선 오는 12월 한국석유공사가 해당 광구에서 첫 시추에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구 구획 설정 이후에 기대 이익, 예상 비용 등을 고려해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는 복안이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대왕고래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국내외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간 대왕고래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거론됐다. 미얀마와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E&P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탐사 평가부터 개발, 생산운영에 이르는 E&P 전주기에서 사업 역량을 보유한 국내 유일 기업으로 다양한 심해 시추 경험과 운영 노하우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과도 적지 않다. 특히 미얀마 가스전의 경우 2000년 개발을 시작, 13년 만인 2013년부터 생산을 본격화했는데 현재 연 3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가져다주는 효자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6월 미얀마 4단계 개발 공동투자(총투자액 9263억원)를 결정했다. 2027년 3분기부터 가스를 생산한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09~2014년 미얀마 가스전 개발 1단계를 시작으로, 2017~2022년 2단계, 201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3단계 개발까지 마무리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현재 정부 주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점도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을 높게 보는 요인이다. 민간에선 포스코인터내셔널 외에 SK어스온, GS에너지 등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서 동해-2 가스전 사업을 한국석유공사와 함께한 경험도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5년 사업성 평가를 받던 동해-2 가스전의 지분 30%를 공사로부터 사들여 사업에 참여했다.
◇그룹 차원에서 북미 LNG 시장 진출 가능성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IR에서 북미 LNG 생산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현지 비상장 E&P 기업을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다수의 인수 자산을 검토하고 있고 이른 시일 내에 성과가 가시화할 것이란 후문이다.
다만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아직 논의 초기 단계라 현시점에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는 입장이다.
북미는 세계 최대 LNG 생산시장이다. 미국은 작년에 처음으로 카타르를 제치고 세계 최대 LNG 수출국에 등극하기도 했다. 미국의 지난해 연간 LNG 수출량은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한 8890만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배경에는 현지 LNG 생산량 증가, 생산 효율성 개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 미국 멕시코만 프리포트 LNG 수출 터미널 재가동 등이 손꼽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중장기적으로 북미를 동남아와 호주를 잇는 신규 자원개발 거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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