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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M파마 IPO In-depth]수요예측 흥행에 조달액 확대, 해외 진출 계획 ‘숨통’희망 밴드 상단보다 높은 2만3000원 확정, 늘어난 조달액 해외 법인 안정화 활용

김성아 기자공개 2024-10-23 08:27:17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전문기업 HEM파마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흥행 실적을 나타냈다.

확정된 공모가격은 증권신고서 정정에 따른 보수적 매출 추정으로 낮아졌던 희망 밴드 상단을 훌쩍 웃돌았다. 투자자들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한 현금창출력은 물론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 대한 가능성에도 통크게 베팅했다.

◇상장 직후 코스닥 제약업종 60위권 안착, 안정적 매출·기술력 배경

HEM파마는 14일부터 18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희망 밴드 1만6400~1만9000원을 초과한 2만3000원으로 공모가격을 확정했다. 24일부터 양일간 주관사 신한투자증권을 통해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며 상장 예정일은 11월 5일이다.


공모 주식수는 69만7000주로 코스닥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1601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상장 직후 시총 순위는 전체 코스닥 상장 제약 기업 중 60위권에 안착할 전망이다. 증권신고서에서 비교기업으로 꼽았던 6개 기업 중 콜마비앤에이치 이외 5개 기업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관투자가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높은 공모가가 확정됐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2251개 기관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1220.7대 1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99.3%가 희망 밴드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요셉 HEM파마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마이랩서비스, 파이토바이옴 제품 등 건강기능식품 및 헬스케어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독자 특허 기술인 PMAS와 생균치료제(LBP) 디스커버리 플랫폼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해주셨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50억 초과 조달, 해외 법인 안정화에 투자

확정 공모가격이 희망 밴드 상단을 넘으면서 HEM파마는 예상보다 30억원가량 많은 160억원을 조달하게 됐다. HEM파마는 추가 조달액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됐던 해외 법인 운영자금과 연구개발(R&D) 자금으로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HEM파마는 3번의 신고서 정정 과정을 거치며 추정 매출액을 보수적으로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공모가 밴드가 1만6400~1만9000원으로 낮아지며 최소 예상 조달자금은 11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HEM파마는 각각 11억원, 7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던 해외 법인 운영자금과 R&D자금을 6억원과 69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넉넉한 자금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숨통이 트였다. HEM파마는 내년 일본 시장에 마이크로바이옴 DTC(소비자 직접 시행) 진단 검사인 마이랩서비스를 론칭한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일본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미국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같은 해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지 대표는 “보수적 매출추정으로 예상 조달액이 줄어들면서 해외 진출 계획이 빠듯하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우리가 원래 계획했던 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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