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악셀그룹 사태 후폭풍' 국내 기관들, KKR 딜 검토 피하나 대주단과 협상 지지부진, 보수적 기관들 '일단 보류' 가능성

윤준영 기자공개 2024-10-24 08:08:06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유럽 자전거 기업 악셀그룹 인수 당시 활용한 인수금융을 두고 국내 대주단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대주단과 KKR측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일부 국내 금융기관들은 KKR이 진행하는 새 딜에 참여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KR은 악셀그룹 인수금융 대주단으로 참여한 금융기관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딜의 주체인 KKR 영국법인은 국내 대주단에 약 80% 가량의 인수금융 대출을 삭감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쉽게 말해 20%만 남기고 나머지 대출금액은 없애달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 대주단 전원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악셀그룹 인수금융에 참여한 대주단은 총 11곳이다. 신한투자증권이 3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대표 주관했고 이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에 전량 매각됐다. 대주단으론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해 신한은행,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국투자증권, 수협중앙회, 메리츠화재, KB증권, 신한캐피탈, 하나은행, KB은행 등이 포함됐다.

대주단 참여 기관이 많은 데다 영국 KKR측의 요구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협상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대주단들은 대출의 80%를 삭감해달라는 요구가 과하다는 의견이다. 출자전환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출을 지분으로 전환해 보유한다면 악셀그룹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버틸 수 있다. 반면 아예 대출금이 줄어든다면 당장 손실이 확정된다. 다만 협상안을 두고 대주단끼리도 의견이 갈린다는 전언이다.

일부 금융기관들은 악셀그룹 사태가 종결될 때까지 KKR측이 진행하는 신규 딜을 검토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최근 미국 가스회사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전에서 신한금융그룹은 당초 KKR측이 구성한 인수금융 컨소시엄에 참여했다가 막판에 발을 뺐다. 최종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영국 KKR측과의 상황을 고려해 해당 딜 참여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협중앙회나 신협중앙회 등 보수적인 기관들도 당분간은 KKR과 손을 잡기가 어렵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보험사들도 비슷한 상황으로 알려진다.

이에 KKR 한국법인에서는 국내 금융기관들을 찾아다니며 영국 KKR측과의 갈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KKR 한국법인 내 펀딩을 담당하는 부서인 KCM(KKR Capital Market)에서 관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해당 부서로 이직한 법무법인 롭스앤그레이 홍콩사무소 출신의 강주희 변호사가 국내 금융기관들을 설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실상 이번 악셀그룹 딜을 진행한 영국 KKR과 한국법인은 별개의 조직이다. 그럼에도 혹여 KKR 한국법인이 진행하는 펀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이처럼 한국법인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KKR이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가지는 위상을 감안하면 국내 펀딩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목표 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악셀그룹 사태가 국내 금융기관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져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KKR 딜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기관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