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비트 기대이하 몸값에도...KKR, 내부수익률 맞췄다 목표수익률 12%대 관측…EOD 안전장치·이자수익 등 감안 '14% 이상' 달성
윤준영 기자공개 2024-09-27 08:01:2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컨소시엄(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의 태영그룹 계열 폐기물 처리회사 에코비트 인수 완료가 임박한 가운데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내부 수익률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3조원대 수준의 기업가치를 원했던 것보다는 몸값이 낮아졌지만 목표한 수익률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컨소시엄은 에코비트 지분가치를 2조700억원으로 산정하고 딜 클로징에 힘을 쏟고 있다. 태영그룹과 KKR이 보유한 에코비트 지분 100%가 대상이다. 차입금 약 6000억원을 포함하면 기업가치는 2조7000억원 규모다. 늦어도 올해 안에는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KKR과 태영그룹은 지분가치 기준 3조원대 가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KKR의 에코비트 관련 내부 목표수익률(IRR)인 12%를 맞추기 위해서는 3조원이 최소한의 가격 마지노선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태영그룹 역시 세금이나 KKR에 제공한 사모채 등을 감안할 때 실제 손에 쥐는 가격은 수천억원에 그쳐 3조원 이상의 가격을 희망해왔다. 이에 3조원을 밑도는 가격으로는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많았다.
하지만 KKR과 태영그룹은 지분가치 2조700억원 수준으로 거래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으고 종결을 앞두고 있다. 시장 예상과 달리 KKR이 에코비트 딜에서 해당 수준으로 거래를 하더라도 내부 목표 IRR인 12%를 넘기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분가치 기준 2조1000억원 수준으로 거래될 경우 KKR 내부수익률은 14%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당초 시장 예상과 달라진 배경으로는 과거 KKR이 태영과 맺은 몰취 관련 조항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KR이 몰취 대신 공동매각으로 선회하는 과정에서 지분 매각 대금을 좀 더 받을 수 있는 조건을 태영그룹에 내건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월 KKR은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에 4000억원을 빌려주며 에코비트 지분 절반을 담보로 잡아뒀다. 이 과정에서 티와이홀딩스의 재무위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면 담보로 잡은 에코비트 지분을 몰취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어뒀다. 그러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계약서상 기한이익상실(EOD)에 준하는 재무적 이슈가 발생했고, 계약서상으론 에코비트 지분 절반을 몰취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 하지만 KKR은 지분 몰취를 하지 않았고, 결국 에코비트는 IMM컨소시엄에 매각을 진행 중이다.
KKR이 이 같은 결정을 한 데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지속적인 거래를 하기 위한 '평판관리' 차원과 더불어 태영그룹으로부터 실질적인 이익도 챙긴 것으로 파악된다. 예를 들어 지분가치 2조700억원을 기준으로 볼 때 KKR과 태영그룹이 실질적으로 가져가는 매각 대금은 KKR이 1조1000억원, 태영그룹은 9700억원으로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원래대로라면 KKR과 태영그룹의 지분율이 각각 50%인 만큼 1조350억원씩 가져가야 한다.
이 때문에 실제 거래 당시 KKR보다는 태영그룹이 가격 상향에 좀 더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태영그룹은 KKR에 빌렸던 4000억원 규모 사모채에 대해 약 800억원 이상의 이자도 지급해야 한다. 태영그룹은 당장 올해 말까지 딜을 마무리 짓고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속전속결'로 딜을 종결하려는 의지를 지닌 IMM컨소시엄에 에코비트를 매각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KKR은 글로벌 시장에서 손꼽히는 탑 티어 PEF 운용사"라며 "내부적으로 수익률을 못 맞출 상황에서 딜 체결에 응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추가적으로 IRR을 맞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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