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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 코레이트타워 보통주 100억 추가 투자 우선매수권 행사 결정, KB증권 우선주 800억 '뒷받침'…셰어딜 '무게'

정지원 기자공개 2024-10-24 07:27:5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신탁이 코레이트타워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KB증권이 한국토지신탁의 보통주 전액 투자를 전제로 우선주 800억원을 보태기로 했다. 딜 클로징에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코람코자산운용은 고배를 마시게 됐다. 코레이트타워를 인수해 첫 리츠를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됐다. 한국토지신탁은 새로운 리츠를 설립해 셰어딜 방식으로 자산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토지신탁은 코람코자산운용에 코레이트타워 우선매수권 행사 결정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이트타워의 매각주관사는 세빌스코리아다. 한국토지신탁은 앞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코람코자산운용이 제시한 3.3㎡당 4200만원, 전체 4400억원과 같은 조건에서 코레이트타워를 인수할 예정이다.

코레이트타워의 매도자 역시 한국토지신탁이 투자운용 중이던 리츠였다. 코레이트타워리츠는 2020년 말 현대해상 강남사옥을 3.3㎡당 3400만원, 매매금액 36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입주하면서 건물명을 현재 코레이트타워로 변경했다.

당시 한국토지신탁이 리츠의 자산관리회사(AMC)이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면서 우선매수권을 가져갔다. 보통주를 140억원어치 샀다. 지분 비율로는 18.81% 수준이다. 나머지는 종류주는 경찰공제회,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공무원연금공단 등이 나눠 갖고 있었다.

몇몇 기관투자자들이 엑시트를 원하면서 코레이트타워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한국토지신탁은 코레이트타워를 계속 사옥으로 활용하고자 우선매수권을 행사했다. 임대차 계약이 만료된 뒤 한국토지신탁, 동부건설 등이 들어갈 만한 자리를 찾기 어려운 영향도 크다.

한국토지신탁은 이번에 1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4년 전에 비해 자산가격과 투자금액이 커진 만큼 보통주 출자 비율을 맞추려는 의도다. 총 투자금에서 에쿼티가 1700억원 정도를 차지한다.

우선주 투자자도 유치한 상태다. KB증권이 나머지 우선주 중 800억원을 보태기로 했다. 한국토지신탁의 보통주 전액 출자를 조건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한국토지신탁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서 추가 투자를 결정한 만큼 KB증권과의 우선주 인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어떤 비히클(Vehicle)을 활용할지는 정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셰어딜로 거래를 마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리츠를 만든 뒤에 엑시트를 원했던 기관들의 지분만 매각하는 형태다.

한국토지신탁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서 코람코자산운용의 코레이트타워 인수는 무산됐다. 코람코자산운용은 리츠사업본부에서 거래를 주도했다. 리츠 AMC 인가를 받은 뒤 리츠 설정 실적이 없어서 이번 딜 성사에 의지가 컸던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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