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블록체인' 효과 본 SK플래닛, 추가 동력 찾아 나선다②NFT·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출시…OK캐쉬백 연령대 낮추는 데 일조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28 10:11:33
[편집자주]
SK스퀘어는 ICT 핵심 포트폴리오의 밸류업을 꾀하고 있다. 각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 실행에 한창이다. 밸류업과 일부 자회사 매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한다는 계획이다. 손익 개선이 선행돼야 하는 부분이다. 티맵, 원스토어 등 기업부터 11번가까지 SK스퀘어 ICT 자회사들의 밸류업 전략과 이익 극대화 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은 그간 그룹 내 IT 신사업을 키워내고 분사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T맵, 11번가, 원스토어 등이 SK플래닛을 거쳐 간 관계사들이다. 가장 최근에도 그룹의 가상자산 사업을 담당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사업은 그룹뿐 아니라 SK플래닛에게도 중요한 과제였다. 주력 사업인 OK캐쉬백은 28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지만 연령대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활동 고객 중 과반 이상이 30·40대다. 이에 가상자산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위해 대체불가토큰(NFT) 등 새로운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NFT는 가상자산 업황에 따라 유저 관심도가 급증 급감한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블록체인 사업 리스크를 보완해 줄 신사업 발굴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MZ 찾아 나선 OK캐쉬백의 선택은 블록체인
OK캐쉬백 정식 서비스 개시일은 1999년 6월이다. 그로부터 벌써 25년이 흘렀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내 최대 마일리지 서비스로 자리 잡았지만 고민도 만만찮다. 25년의 세월과 함께 고객군도 같이 나이 들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 OOO'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대다수 플랫폼 기업들이 갖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물건을 구매하면 OK캐쉬백을 챙기는 게 자연스러운 절차였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 유통사와 금융사에서 자체 포인트 제도를 만들면서 현재의 10·20대 MZ 세대들은 OK캐쉬백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내부서도 이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해결을 위해 SK플래닛이 선택한 방법은 NFT다. 지난해 중순 NFT멤버십 서비스인 '로드투리치'와 가상자산 지갑 '업튼 스테이션'을 런칭했다. 로드투리치 서비스는 OK캐쉬백 앱 내에서 제공한다. 미션을 수행하면서 NFT 캐릭터인 '리치'를 성장시키는 게임 요소를 가미했다. 가장 높은 레벨까지 성장을 완료하면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고객이 앱에 자주 접속할 수 있도록 만들어둔 장치다.
업튼 스테이션은 편의성을 강화한 가상자산 지갑이다. 보관, 조회, 전송 등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일반 가상자산과 가장 다른 점은 커뮤니티 형성 기능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해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경향이 크다. 이에 X(옛 트위터) 등 SNS에서 영어로 돼 있는 정보를 취합해야 한다.
SK플래닛은 업튼 스테이션에 국내 투자자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조성했다. 로드투리치 NFT 기반 블록체인을 제공하는 '아발란체'가 1호 커뮤니티를 차렸다. 올해는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 '밀크' 커뮤니티도 조성했다. 밀크는 SK플래닛과 사업 연관성도 깊다. OK캐쉬백을 비롯해 엘포인트, 씨유 포인트 등 마일리지를 서로 교환하거나 코인으로 바꿀 수 있게 해주는 프로젝트다.
◇블록체인과 '쌍끌이' 해줄 신사업 찾는다
블록체인 도입 성과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출시 3개월 만에 OK캐쉬백 앱 신규 이용자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 MZ 이용자 증가율도 10%를 넘겼다. 이를 바탕으로 NFT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김교수 SK플래닛CX 사업본부장이 지난 연말 인사에서 최고블록체인책임자(CBO)로 임원 승진하기도 했다.
이에 SK플래닛은 블록체인 생태계 고도화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월렛커넥트'를 구현했다. 외부 NFT 마켓, 탈중앙화거래소(DEX) 등과 연동해 자산을 거래하는 서비스다. 지갑으로서 업튼 스테이션의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업데이트다.
지자체와의 협업도 이어간다. 고향사랑e음을 통해 제주도에 기부했다면 현지 관광지 등 혜택이 담긴 NFT를 업튼에서 받을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고향사랑기부제의 블록체인, NFT 도입 등을 연구하고 있어 확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다.
내부서는 블록체인 사업을 키우면서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도 찾고 있다. NFT와 같은 사례를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다. 추후 규제 혹은 업황이 나아진다면 SK그룹의 가상자산 구심점 역할을 다시 맡을 수도 있다. 플래닛 산하에 싱가포르 소재 스코디시(SCODYS PTE., LTD.)가 존재한다. 가상자산 발행을 위해 만들어 놓은 법인이다. SK→SK스퀘어→SK플래닛→스코디시로 지배구조가 이어진다.
IT 업계 관계자는 "SK플래닛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짰었는데, 성과는 있었지만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며 "가상자산 불황도 있고 규제도 명확치 않아 붕 뜬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으로 고객 연령대나 사업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은 해냈다"며 "또 다른 혁신 서비스를 고민 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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