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온 사활' 두산테스나, 적극적 매물 검토 '성과는 미흡' 매그나칩·ITEK 실사만 거친 뒤 거래 '드롭', 불안한 반도체 업황 여파
노태민 기자공개 2024-11-04 07:20:0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10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테스나가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볼트온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분 인수 논의를 하고 있다.다만 최근 접촉한 기업들과 인수 협상에 모두 실패했다. 구미 매그나칩 팹, ITEK 인수를 검토했다가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최근 디자인하우스 기업 세미파이브 지분 인수 추진도 실패한 사실이 전해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테스나는 최근 구미 매그나칩 팹 실사를 진행했다. 반도체 후공정 사업에 이어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다만 검토 과정에서 최종 인수를 드롭했다. 팹 노후화와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매그나칩은 국내 대표적인 8인치 반도체 기업 중 하나다. 디스플레이구동칩(DDI)부터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을 만든다. 두산이 실사를 진행한 구미 매그나칩 팹도 8인치 팹이다.
두산그룹은 두산테스나 인수 이후 국내외 반도체 기업 인수를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인수한 후공정 기업 엔지온이 대표적이다.
엔지온은 웨이퍼에서 양품의 칩을 선별해 재배열하는 공정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외에도 웨이퍼 연마, 절단 등 반도체 후공정 기술을 보유 중이다. 또 두산인베스트먼트는 지난 6월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 유니컨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두산테스나가 반도체 사업 수직계열화를 위해 구미 매그나칩 팹 인수를 타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테스나가 매그나칩 팹을 인수하게 되면 반도체 생산부터 웨이퍼 테스트, 패키지 테스트 등 과정을 연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외에 본업의 덩치를 불리려는 시도도 지속해 단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 일환으로 사업 구조가 유사한 ITEK 실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ITEK은 반도체 테스트 전문 기업이다.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 비중이 높다. 다만 해당 거래 역시 최종 포기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두산과 두산테스나가 구미 매그나칩 팹과 ITEK 실사를 진행한 게 맞다"며 "다만 두 회사의 인수 검토는 실사 후 드롭됐다"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는 각각 8인치 팹과 테스트하우스"라며 "인수 시 두산테스나와 시너지가 적다는 이유에서 인수 검토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10월 중 체결 예정이었던 세미파이브 경영권 인수도 최종 결렬됐다. 당초 두산테스나는 세미파이브 대주주인 사이파이브 보유 지분(17.89%)을 매입해 최대 주주로 올라설 계획이었다.
업계에서는 두산테스나의 세미파이브 인수 철회에 대해 반도체 업황 악화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부진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그룹의 반도체 주요 계열사 두산테스나도 삼성전자 엑시노스 2500 생산이 사실상 불발되면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산테스나가 세미파이브 지분 인수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업계관계자는 "두 회사의 거래가 완전 끝난 건 아니다"라며 "세미파이브 등 두산테스나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 위주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지분 인수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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