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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인사 '포문 여는' 미래에셋, 증권사 CEO 거취 '가늠자' 내달 13일 예고, 임원진 변화 주목…지난 시즌 대대적 쇄신, 안정화 키워드

양정우 기자공개 2024-11-04 07:44:2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을 시작으로 연말 증권업계의 정기 인사가 본격화된다. 지난 인사 시즌 때 세대 교체를 위한 대대적 인사 쇄신이 줄을 이었던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수장 교체 등 파격 카드를 꺼내드는 하우스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증권업계 실적의 특징은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 격차가 큰 폭으로 벌이진 점이다. 그만큼 메이저 하우스에서는 이례적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낮으나 실적 반등에 실패한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경영진 교체가 이뤄질 여지가 있다.

◇미래에셋그룹, 증권가 정기인사 스타트…김미섭·허선호 체제 지속 무게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내달 13일 미래에셋증권을 필두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본래 매년 10월 말을 전후해 인사와 조직 개편을 발표해왔으나 올해는 막판 숙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인사에서 박현주 회장과 함께 그룹의 기틀을 다진 창업 공신이 대거 물러난 만큼 올해는 대표이사 등 경영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말 김미섭 부회장과 허선호 부회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인사 조치에 나섰다. 김 부회장은 IB, 허 부회장은 WM 파트 등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여기에 올들어 이미 큰 폭의 조직 재편을 한 차례 단행했다. S&T와 파생, 채권, 자기자본투자(PI) 등 4개 부문을 하나로 묶은 트레이딩 사업부를 출범시켰다. 사업부 수장으로 전경남 사장을 낙점하면서 전 사장은 조직도상으로 두 각자 대표와 동일선상에 올랐다. 결과적으로 이들 3명이 미래에셋증권의 사내이사(3인)로서 핵심 비즈니스인 세 축을 각각 담당하는 구도가 구축됐다.

한 증권사 임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이번 인사에서는 그나마 부문대표급 임원의 변화를 주목할 만하다"며 "지난해 저조했던 실적이 올들어 크게 회복된 만큼 호실적을 거둔 WM, 연금 등 플랫폼비즈니스, 해외 사업 등에서 승진 인사가 쏟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력 이탈 이슈를 겪었던 IB 파트의 경우 현재 새로운 인사로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추가적 변화보다 안정화에 무게 중심을 실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다만 부동산 금융 파트는 비즈니스 볼륨의 축소에 맞춰 조직 슬림화에 나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NH증권·한국증권, 인사규모 소폭 전망…증권업계, 임기만료 CEO 15명

미래에셋증권의 뒤를 이어 다른 증권사도 연달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 인사에서 대표이사를 비롯해 대규모 인사 교체를 단행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은 역시 관전 포인트가 허리층에 위치한 임원급에 맞춰져 있다.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인사 시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최고경영자(CEO)는 15명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첫 임기를 지내고 있는 대표이사는 9명(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이홍구 KB증권 사장,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 등)이다.

연임에 도전하는 CEO는 김성현 KB증권 사장과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 이석기 교보증권 사장, 전우종 SK증권 사장, 김원규 LS증권 사장,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사장 등이다. 그 중에서 단연 주목되는 건 김성현 사장의 5연임 달성 여부다. 유창수 부회장도 대표적 장수 CEO이지만 오너 일가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

김성현 사장이 이끄는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3761억원, 영업이익 4967억원을 각각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50.7%, 8.5%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익의 경우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한 이후 최대 실적이다. IB 전문가인 김 사장이 키워온 IB 파트는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 주관순위가 1~3분기 모두 1위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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