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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만기 도래]캠시스, 1회차 풋옵션 물량 74% 일시상환1년 최저 주가…"추가 조달 없이 보유 현금으로 대응"

김혜란 기자공개 2024-11-14 14:36:17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채 발행 후 예상만큼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조달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과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부품 전문 기업 캠시스가 24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해 75%에 해당하는 자금을 일시에 상환했다. 주가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CB 투자자들이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청구기간이 도래하자 옵션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캠시스는 24회차 사모 CB 투자자들이 행사한 약 121억원 규모 풋옵션에 대해 자기자금으로 조기상환했다. 24회차 CB는 2022년 10월 총 16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운영자금 조달이 목적이었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은 1%다.

전환가액 2308원으로 발행됐으나 이후 주가가 부진하자 CB 전환가는 몇 차례 리픽싱(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5월과 12월 두 차례 조정돼 1616원까지 떨어졌다. 캠시스의 전날 종가는 1068원이다. 1422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연초 대비 25%가량 떨어진 상태다. 52주 최저가(1000원)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24회차 CB 발행 당시만 해도 주가는 2000원대를 형성했다.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CB투자자들은 지난 8월 1차 조기상환 청구기간이 도래하자 주식 전환 대신 현금으로 상환받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실적도 다소 주춤한 상태다. 캠시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22년 매출액 약 7337억원에서 지난해 5005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도 20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가량 감소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도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줄었고, 적자전환했다.
출처: 네이버금융

이번 풋옵션 대응으로 회사 측은 약 121억원의 현금을 사용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캠시스의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142억원이다. 캠시스 관계자는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금융상품까지 합해 상환했다"며 "또 자체적인 (3분기) 영업현금흐름도 있었다. 현금 유동성은 충분했다"고 말했다. 운영자금으로 쓰기 위해 비축해야 할 현금을 감안해도 보유 현금과 3분기 영업활동에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유동성 조달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단 설명이다.

이번에 24회차 CB 물량의 대부분을 상환하면서 잔여 물량은 40억원 남았으며 2회차 옵션행사일은 오는 29일 도래한다. 조기상환일은 내년 1월 28일이다. 다만 24회차 외에 남은 CB는 없어 추가적인 CB 부담은 없다. 219억원 규모로 발행한 회사채가 있으나 만기일이 2026년 6월로 아직 여유가 있다.

상반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약 946억원, 이 중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이 약 681억원이나 단기차입금의 경우 리볼빙(만기 연장) 등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앞선 관계자는 "회사의 유동성에는 전혀 문제는 없다"며 "최근 신용평가에서도 기존 등급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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