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재집권]'IRA 보조금 축소' 가시화된 태양광…중국 견제는 '긍정적'행정명령 통한 지원 규모 축소 '유력'…대중국 규제로 '반사이익' 기대
박완준 기자공개 2024-11-08 07:20:26
[편집자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2.0’ 시대의 개막이다. 정치 이념은 이전과 같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국내 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관세 인상, 반친환경 기조 등을 예고해서다. 현지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반도체, 배터리 업계의 위기감은 더 크다. 더벨은 돌아온 트럼프 행정부가 재계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0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 47회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기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에너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현행 IRA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태양광 제품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셀에 각각 와트(W)당 7센트·4센트를, 잉곳과 웨이퍼는 와트당 4.69센트의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 등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었다.
◇IRA 보조금 축소 전망…태양광 투자 '재검토' 할까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대통령 당선인에 트럼프가 올라서면서 투자 전략 등을 재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2016년 집권 당시, 중국의 막대한 관세 폭탄을 부과해 무역전쟁을 본격화했다. 이번 선거 유세 과정에서도 바이든 정부가 도입한 IRA 폐지를 주장하며 기조를 이어갔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IRA 법안의 완전 폐기보단 축소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이에 지난해 초부터 미국에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수 조원을 투자한 한화솔루션은 보조금 축소에 대응한 운영 효율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원가를 낮춰 보조금을 제외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초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밸류체인(솔라허브 프로젝트)을 구축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구성된 태양광 밸류체인 5단계 중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위해 지난해 2조423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도 3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생산능력이 연산 8.4GW에 달해 올 1~3분기에 각각 966억원, 1468억원, 1216억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투자 계획을 수립 중인 OCI홀딩스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OCI홀딩스는 미국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을 예고했다.
특히 미국 텍사스주를 거점으로 북미 태양광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2011년 현지 전력개발사인 코너스톤을 인수해 출범한 OCI에너지의 6GW 규모의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조인트벤처(JV)를 설립, 밸류체인 확장을 목표했다.
하지만 OCI홀딩스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IRA 보조금 축소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투자금 회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는 탓이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속에도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 것"이라며 "비중국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국 규제' 지속될 듯…반사이익 기대 전망도
긍정적인 전망도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견제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시선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중국 모듈 업체에 대해 IRA 보조금 지급 중단 등의 조치를 펼칠 수 있다"며 "한화큐셀처럼 미국에 밸류체인을 가진 업체들은 오히려 유리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미국이 IRA를 완전히 폐지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내 IRA 수혜 지역에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점을 고려할 시 법안 폐지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다만 행정명령을 통한 지원 규모 축소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재생에너지 시장은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대중국 규제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AMPC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설비 투자에 대한 투자세액공제(ITC)는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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