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금융 계열사는 지금]명확한 성과주의 한화손보, 나채범 대표 거취는⑦연임한 전임자들에 뒤지지 않는 실적…여성특화 보험사로 확고히 자리매김
이재용 기자공개 2024-11-13 12:34:29
[편집자주]
한화그룹은 최근 몇 년 사이 재계에서 가장 바삐 움직이고 있다. 올해는 한동안 두문불출하던 김승연 회장 역시 그간의 침묵을 깨고 공식석상에 자주 등판했다. 결론은 승계로 모인다. 한화생명을 중심에 둔 한화그룹의 금융 계열사 역시 이같은 흐름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의 움직임과 그 함의, 향후 전망 등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한화손해보험 최고경영자(CEO)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로 정평이 나 있다. 제일화재와의 합병 이후 'CEO의 무덤'이라고 불린 배경이다. 실적에 따라 그룹 내에서 선임한 CEO조차 단명하는가 하면 외부에서 선임된 CEO를 세 차례 연임시키기도 했다.성과를 토대로 한 인사원칙대로라면 나채범 대표(사진)의 단임을 상상하기 어렵다. 한화손보를 독보적인 '여성특화' 보험사로 포지셔닝한 장본인이 나 대표다. 그의 취임 전과 후로 한화손보가 구분될 정도다. 성장세도 보험시장에서의 확고한 입지만큼 명확하다.
◇CEO 무덤 한화손보의 철저한 성과주의

1년에 한 번꼴로 바뀐 셈이다. 제일화재와의 인수·합병을 이끈 김관수 전 대표부터 권처신 전 대표, 박석희 전 대표 등 모두 그룹 계열사 출신 인사들이었다. 그룹 내에서 경력을 쌓아온 이들조차 성과를 내지 못하면 과감하게 교체하는 성과주의가 엿보인다.
반면 외부 출신이어도 확실한 성과를 낸다면 경영의 연속성을 보장했다. 통합 이후 네 번째 CEO로 선임된 박윤식 전 대표는 PWC코리아, 캡제미니언스트영 컨설팅을 거쳐 동부화재(DB손해보험)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한화그룹 입장에선 외부 인사였다.
전임자들과 달리 CEO 경험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는 2013년 6월 취임 이후 2017년도까지 매년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조직을 이끌었다. 2018년에는 역대 CEO 중 최초로 3연임에 성공했고 한화손보는 CEO의 무덤이란 악명을 벗었다.
물론 내부 출신 연임 사례도 있다. 그룹의 성과주의는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작동한다는 의미다. 나 대표 전임자 강성수 대표는 당면과제였던 손익과 재무구조를 개선해 회사를 금감원 경영관리 대상에서 2년 만에 탈피시키는 등의 성과를 내 연임했다.
◇여성특화 전략으로 성장동력 확보…연임 전망 밝아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나는 나 대표의 연임 전망은 밝은 편이다. 연임한 전임자들에 뒤처지지 않는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나 대표 체제 한화손보는 차별화가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보험시장에서 여성특화 시장을 선점하며 확고한 영역을 구축했다.
현재는 국내 대표 여성특화 손보사로 꼽히는 한화손보가 여성특화 보험사로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것은 나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부터다. 정체된 보험업의 활로를 개척하는 방안으로 성장성이 높은 여성보험 시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 목표가 재설정됐다.

이를 위해 한화손보는 보험사 최초 여성 전용보험을 연구하고 브랜딩·마케팅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라이프플러스(LIFEPLUS) 펨테크연구소'를 발족했으며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출시하는 등 여성 특화 보험사로의 사업 기반을 마련해 왔다.
한화손보의 특화 전략은 매출 증대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팸테크연구소 발족 한 달 만에 탄생한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올해 6월 말 기준 신계약 포트폴리오의 25% 이상을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이 차지한다.
상품판매호조에 힘입어 한화손보는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누적 순이익으로 25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024억원 대비 25.8%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급 반기 실적이다. 전년 동기 1809억원 대비 45% 증가한 보험손익(2624억원)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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