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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씨셀의 본질 'CAR-NK', 임상철회에도 기댈 곳 '첨생법' MSD 공동 연구 해지·호주 임상 철회 악재…국내 임상 집중하며 효능 확대

이기욱 기자공개 2024-11-14 08:16:2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스트 이뮨셀엘씨(Immuncell LC) 발굴에 대한 지씨셀(GCCell)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차세대 핵심 파이프라인 'CAR-NK' 치료제 개발 작업에 글로벌 공동연구 해지, 호주 임상 철회 등 차질이 빚어지는 중이다.

지씨셀은 병용 요법 도입을 통해 이뮨셀엘씨의 시장 가치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동시에 국내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 시행을 기회삼아 'CAR-NK' 국내 연구자 주도 임상을 늘리는 등 개발 동력을 회복시켜나갈 예정이다.

◇이뮨셀엘씨 수익성 기반해 R&D 박차…핵심은 'CAR-NK'

현재 지씨셀의 주요 수익원은 이뮨셀엘씨다. 이뮨셀엘씨는 '자가 유래 항암면역세포치료제'로 간세포암 환자의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활용된다.

이뮨셀엘씨는 국내 연간 4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 중이며 최근 인도네시아 기업 비파마(PT Bifarma Adiluhung)와 160억원 규모의 이뮨셀엘씨주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중동, 북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최근에는 병용 기법에 대한 가능성도 높이는 중이다. 올 4월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에서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고형암 대상 '면역관문억제제'와 이뮨셀엘씨를 병용한 환자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됐다.

지씨셀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이뮨셀엘씨의 수익을 차세대 수익원 발굴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이뮨셀엘씨 외 지씨셀의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NK세포치료제와 CAR-NK 세포치료제 두 종류로 나뉜다.

'NK(Natural Killer, 자연 살해)세포'는 골수나 제대혈, 배아 줄기세포 등에서 만들어지는 면역 세포의 일종으로 암세포를 파괴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지씨셀의 NK세포치료제 GCC4001은 제대혈 유래 치료제며 항체를 매개로 종양살해능(ADCC)을 강화하는 기전을 가진다.

비호지킨 B세포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하며 항체 기반 항암제인 리툭시맙과의 병용 기법으로 미국 14개 병원에서 임상 1/2a상이 진행 중이다.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전신 홍반성 루프스에 의한 신장염' 치료제로도 병용 요법 임상 중이다.

원성용 지씨셀 세포치료연구소장이 12일 지씨셀 미디어데이에서 주요 R&D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차세대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보다 주목 받는 기술은 CAR-NK 치료제다. CAR-NK는 CAR-T와 같이 유전적 조작 기술을 통해 '키메릭항원수용체(CAR, Chimeric Antigen Receptor)'가 특정 항원만을 표적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비용과 부작용 등 CAR-T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미래기술로 평가된다.

원성용 지씨셀 세포치료연구소장은 12일 열린 지씨셀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먼저 허가가 이뤄진 미국에서 CAR-T 처방이 가능한 질병 환자 중 약 40~50%만 실제 의사의 처방을 받는다"며 "실제 치료제를 맞는 이는 그 중에서도 절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암환자의 체력에 따른 안전성 문제와 높은 가격 등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내년 2월 첨생법 시행령 예상…연구자 주도 임상 적극 추진

'꿈의 항암제'라고 불리는 CAR-T 치료제의 부작용마저 보완한 기술인만큼 지씨셀은 CAR-NK 개발에 많은 투자를 이어왔다. 현재 미국 관계사 Artiva와 함께 개발 중인 치료제로는 △HER2(인간 표피 성장 인자 수용체 2형) 고형암 치료제 GCC2003 △B세포 림프종 치료제 GCC2004 △T세포 림프종 치료제 GCC2005 등 3종이 있다.

이 중 GCC2005는 현재 국내 6개 병원에서 임상1상을 준비 중에 있다. 전임상 결과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신경독성 등 부작용 측면에서도 기존 CAR-T 대비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들어 CAR-NK치료제 개발 사업에 일부 변수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우선 2021년 미국 관계사 아티바와 글로벌 제약회사 MSD(Merck Sharp&Dohme)가 체결한 CAR-NK치료제 공동 연구 계약이 올해 6월 해지됐다. ADC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MSD 내부 전략 변화에 따른 조치로 파악된다.

이달 11일에는 GCC2003 호주 임상 계획도 자진 철회했다. 호주 임상1상을 기획했던 2022~2023년과 현재 치료 환경이 변화하며 피험자 등록에 어려움이 있었다. 길어지는 임상 기간에 비례해 늘어나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진 철회를 선택했다.

지씨셀은 아티바와 MSD가 공동으로 연구해왔던 CAR-NK 치료제 개발 사업을 보다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달 7일 CAR-NK 후보물질들에 대한 글로벌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는 3자간 라인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호주 임상을 철회하는 대신 국내 임상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2월 시행령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첨생법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첨생법은 기존에 중대 및 희귀 난치질환자에 국한됐던 임상연구 대상자를 모든 사람으로 개방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또한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의약품 중 해당 질환에 대체 치료제가 없거나 중대·희귀 난치질환 환자일 경우 심의위원회의 안전성 및 치료계획 승인 후 사용 가능해진다. 첨생법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CAR-NK 치료제의 치료 데이터를 보다 빠르게 확보하고 연구자 주도 임상도 늘려 다른 효능 데이터도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원 소장은 "첨생법은 작은 규모의 연구자 주도 임상도 유효성과 안정성이 확보될 경우에는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법안"이라며 "비임상 패키지 또는 CMC패키지 등은 충분히 마련돼 있어 관심 있는 연구자를 만나게 되면 바로 임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첨생법을 이용해서 상업적 임상에서의 효능 외 다른 효능으로 확장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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