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08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C녹십자그룹의 바이오기업 지씨셀(GC셀)이 적잖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지씨셀은 3년 전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 합병을 거쳐 탄생했다. 그리고 1년 전 새 대표이사를 GC녹십자그룹 내 인물이 아닌 외부에서 발탁했다. 최근에는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등 숨 가쁜 나날을 보냈다.
급격한 변화에 탈이 난 걸까. 내부 곳곳에서 삐그덕거리는 신호가 감지된다. 경영진 변화로 급변한 조직운영방식에 내부 인력 이탈이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논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 와중에 올해 1분기 실적은 사기를 더욱 저하시켰다. 매출이 소폭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제임스 박 대표는 취임 2년 차에 실적 악화라는 부담을 안았다.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는 하락하고 내부에선 구조조정 위기감이 흘러나온다. 직원은 직원대로 주주는 주주대로 불안과 불만이 쌓이고 있다.
사실 지씨셀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전반적으로 제약업계가 가는 방향과 일치한다. 글로벌 새 트렌드로 자리잡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그동안 쌓아온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역량을 글로벌에서 펼치겠다는 의도다. 한계에 다다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매출 확장을 꾀한다. CGT CDMO 역시 수요가 늘어나는 분야 중 하나다.
지씨셀 성장통의 근원은 사내에서의 소통, 시장과의 소통에 있지 않았나 싶다. 리더의 덕목 중엔 깃발을 잘 꽂는 것도 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리더 한 사람의 꿈을 함께 꿀 수 있도록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국내 영업 위주에서 글로벌로 피봇팅 수준의 사업전략 변화를 꾀한다면 더욱더 적극적인 설득이 있었어야 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만인이 같은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
얼마 전 바이오 기업 경영인을 인터뷰하던 중 그가 보내준 글귀가 기억난다. 역사상 위대한 인물로 꼽히는 칭기즈칸이 했던 말이다. 그는 이 문장을 경영 모토로 삼고 수시로 되새긴다고 했다.
지씨셀은 미국 자회사를 통해 개발하던 CAR-NK 플랫폼 기술로 MSD와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었을 정도로 세포 치료제 영역에서 나름대로 탄탄한 연구기반을 갖춰왔다. 충분히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만들었다.
하지만 톱다운으로 내려온 지씨셀의 꿈과 변화를 직원과 주주는 과연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진정한 글로벌라이제이션은 국내 제약사 특유의 폐쇄적 소통방식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성장통을 딛고 임직원이 한뜻으로 나아가는 지씨셀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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