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건설리포트]'원가율 88%' 한양, CFO 출신 대표이사 선임 효과김포풍무역세권 B1·2 블록 신규 확보, 수주잔고 6.7조 기대감

전기룡 기자공개 2024-11-21 07:57:0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대표이사를 선임한 효과를 보고 있다. 악화된 업황에도 80%대 원가율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재무건전성도 중견 건설사(시공능력평가 상위 35개 건설사) 평균치를 웃돈다. 향후 7조원에 육박하는 수주잔고를 토대로 지속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양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64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7842억원) 대비 17.9%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42억원에서 140억원으로 17.9%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4.4%)보다 2.2%포인트 하락한 2.2%에 머물렀다.

눈에 띄는 부분은 약화된 수익성 지표들 가운데 원가율만은 선전했다는 점이다. 한양은 2022년 93.9%까지 상승했던 원가율을 지난해 88.8%까지 개선한 바 있다. 올 3분기에도 동일하게 88.8%를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5대 건설사 가운데 한양보다 낮은 원가율을 기록한 곳은 삼성물산(83.6%)뿐이다.

선제적으로 내실을 다진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양은 업황이 장기간 악화될 기미가 보이자 연초 최인호 재무금융실장(전무)을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금융비용과 원가율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 그룹 내에서 재무전문가로 통하는 최 신임 대표이사에게 중책을 맡긴 셈이다.

최 신임 대표이사는 1969년생으로 강진고등학교와 전남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보성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입사 이후에는 줄곧 자금 파트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4년 한양에 합류한 이래 자금팀 임원(상무보), 코리아에셋매니지먼트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CFO를 맡은 건 전무로 승진한 2022년부터다.

신임 대표이사 체제 하에 재무건전성도 우량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양의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31.8%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35개 건설사의 평균 부채비율인 263%와 격차가 상당하다. 건설업 신용평가방법론상으로도 '부채비율 150% 이하'는 재무항목 기준 A등급에 해당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모습이다. 한양은 현재까지 1조114억원 한도로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단독사업에 1540억원, 컨소시엄 참여 사업에 8575억원이 각각 배정된 상태다. 이 중 한도 내에서 실질적으로 PF 대출이 실행된 규모는 7624억원으로 집계된다.

연결기준 자기자본(7080억원)을 소폭 상회하지만 우발부채가 충당부채로 전환될 가능성은 미비하다. 대출 실행금액 7624억원 가운데 3798억원이 본PF 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솔라시도 기업도시 개발사업'에 브릿지론 2871억원이 계상돼 있지만 전라남도가 참여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리스크가 크기 않다.

내실을 다지는 데만 그치지 않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작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한양은 올해 4월 계열사인 BS산업과 함께 풍무역세권개발이 공고한 '김포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 공동주택용지 B1·2블록'을 약 3500억원에 낙찰받은 바 있다. 도급액 기준으로는 5209억원 수준이다.

이외에도 '인천 경인빌라 가로주택사업(1046억원)'과 '의정부 우정 A-18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909억원)', '남양주왕숙 A-27블록(컨소시엄 지분율 16%·384억원)' 등을 신규 수주했다. 덕분에 수주잔고도 4조9633억원으로 연초(3조7127억원) 대비 급증한 상태다. 내부 기준을 적용할 시 수주잔고는 6조7000억원까지 늘어난다.

한양 관계자는 "건설시장 침체로 매출이 동기간 대비 감소했으나 우수한 원가율 관리 덕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며 "6조7000억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토대로 6년치 일감을 확보한 점, 적정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