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인사 풍향계]'그림자 참모' 있는 곳엔 굵직한 변화…다음 행보는②신창호 SK㈜ PM부문장 이사회 참여 계열사마다 CEO 교체·합병·지분매각
정명섭 기자공개 2024-11-22 07:30:12
[편집자주]
SK그룹은 올 초부터 고강도 리밸런싱 절차를 밟으며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리밸런싱의 방점이 될 수 있는 정기 임원인사도 임박한 상황이다. SK그룹은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실적'과 '리밸런싱 성과'에 기반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더벨은 올해 말 인사를 조망하고 2025년 SK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5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 SK E&S, SK동남아투자법인, 에센코어.올해 최고경영자(CEO) 교체, 계열사간 합병, 지분 매각 등을 겪은 SK그룹 계열사들이다. SK에코플랜트는 정기인사 시즌이 아닌 지난 5월에 이례적으로 CEO가 바뀌었다. SK E&S는 SK이노베이션과 합병해 자산규모 100조원의 에너지기업으로 새출발했다.
반도체 메모리 기업 에센코어는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인 SK에코플랜트에 현금창출력을 보태기 위해 합병 대상이 됐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이들의 또다른 공통점은 이사회에 SK㈜ 임원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신창호 PM부문장이다. PM부문장은 그룹 주요 투자 건을 관리하는 자리로 요직으로 손꼽힌다. 장용호 SK㈜ 대표이사 사장과 이용욱 SK실트론 대표이사 사장 등이 거쳐갔다.

2021년만 해도 SK㈜가 친환경과 바이오, 디지털(인공지능 등) 같은 유망 분야에서 인수합병(M&A), 지분 투자를 막 확대하던 시기라 관리보다 신규 투자처 발굴이 더 중요한 과제였다.
그러나 2022년부터 주요 투자 건들이 손실을 입기 시작하면서 관리의 필요성이 커졌고 작년 말 부임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방만·중복 투자를 지적하면서 PM부문장의 역할이 재조명됐다. 실제 최 의장은 계열사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신 부문장에 도 의견을 물을 정도로 그를 가까이 두고 있다.
1970년생인 신 부문장은 SK에너지 BM혁신본부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BM혁신본부장 재직 시절 친환경 연료·충전 플랫폼 구축 등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했다. 그룹에서 신규 사업 발굴과 계열사 경영 진단 등을 모두 경험한 셈이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 부문장이 들여다보는 곳은 무언가 개선이 필요한 계열사라는 인식이 퍼져있다"고 말했다.
신 부문장이 이사회에 발을 걸치고 있는 또다른 계열사는 SKC와 SK시그넷이다. SKC는 2022년 4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주력 사업인 화학 부문의 부진에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배터리 소재 부문까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실적이 저하한 영향이다.
현금창출력은 떨어졌는데 투자 부담이 겁쳐 재무체력도 낮아졌다. 이에 올해 초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유지한 경영지원부문장이 사내이사로 등기됐다. SKC 이사회에 CFO가 이름을 올린 건 당시 처음이었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인 SK시그넷은 올해 매각설에 시달렸다. SK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계열사별로 중복 투자된 전기차 충전사업을 통폐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같은 소문이 퍼졌다.
그룹에서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에 뛰어든 계열사는 ㈜SK(SK시그넷)와 SK네트웍스,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이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지지부진하면서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SK시그넷만 해도 지난해 영업손실 1494억원을 기록했다. SK㈜는 전기차 시장 정체에 따라 SK시그넷과 경영 효율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매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신 부문장이 여러 계열사의 사업을 살펴보며 안목을 키운 만큼 차기 인사에서 계열사 CEO로 영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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