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삼성증권, IPO 영역확장 '신호탄'…3년만의 스팩합병 '도전''9호+케이지에이' 합병, 2021년 이후 첫 트랙레코드…직상장 집중 옛말, 스팩 확장 '본격화'
윤진현 기자공개 2024-10-29 08:12:2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0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9호스팩과 케이지에이의 합병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그간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 보다는 직상장에 힘을 실은 하우스에 속한다.최근 삼성증권이 IPO 영역 확장을 주창하고 있는 만큼 스팩 시장에서도 남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9호스팩이 합병까지 무사히 완주할 경우 2021년 이후 약 3년만의 합병 트랙레코드로 기록될 전망이다.
◇9호스팩, 케이지에이와 합병…1400억대 합병 후 시총 '정조준'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9호스팩과 케이지에이의 합병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삼성증권의 계획대로 예비심사를 마치면 내년 2월 열릴 주주총회에서 스팩 주주들이 합병 찬반 여부를 투표한다. 이후 4월 코스닥 우회 상장을 목표로 한다.
2017년 설립된 케이지에이는 이차전지 전극제조장비 및 덕트 자동화 장비에 특화된 장비를 개발한다. 이어 제조, 설계 솔루션, 유지보수 등 맞춤형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케이지에이와 삼성스팩9호 간의 존속합병을 추진한다. 합병 비율은 1대 0.1652483으로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설정된 케이지에이의 합병 후 시가 총액은 1400억대로 분석된다.
합병 비율로 추산된 케이지에이의 합병 가액은 주당 1만2103원이다. 케이지에이의 보유 주식 수(920만4195)에 곱하면 1114억원이 나온다. 여기에 9호스팩의 기업가치(전환사채 포함) 약 302억원을 더하면 합병 후 시총 규모를 산출할 수 있다.
케이지에이는 안정적인 수익성이 강점이다. 2022년 본격적으로 흑자 전환한 후 순익 규모를 키워왔다. 올 상반기의 경우 매출액 276억원, 수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전년(2023년) 실적을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다.
주당 수익가치를 산출할 땐 2028년까지의 추정 실적을 활용했다. 2028년 매출액 1707억원, 영업이익 327억원을 낼 것이라 내다봤다. 향후 5년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을 29.13%로 가정한 셈이다. 앞서 2021년(41억원)부터 2024년(반기 기준, 276억원)까지 CAGR이 71.43%였다.

삼성증권이 스팩 합병 트랙레코드를 쌓는 건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2020년 삼성머스트스팩3호와 오하임아이엔티의 합병을 성공했다. 이어 2021년 2호스팩과 엔피의 합병까지 마친 후 더이상 합병 트랙레코드는 없었다.
이후 4호스팩과 5호스팩을 연이어 청산하기도 했다. 이 시기 삼성증권은 직상장 시장에서 내공을 쌓는 데 집중했다. 이 기조는 경쟁 하우스들과 달리 현저히 적은 보유 스팩 물량으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 시점 기준 삼성증권의 보유스팩은 단 4건이다. 이중 9호스팩이 합병을 시도하는 만큼 잔존 물량은 3건이라 할 수 있다. 매년 1~2건의 신규 스팩을 올려 기업들의 선택지를 열어두는 정도로 스팩을 활용해온 셈이다.
게다가 중대형 규모의 스팩만을 선별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모액이 최소 100억원(6호스팩)부터 최대 400억원(8호스팩)까지 비교적 기업가치가 큰 스팩을 주로 보유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스팩은 4~20배 규모의 기업과 합병한다.
다만 오랜만에 케이지에이와의 합병을 시도하면서 스팩 시장에서의 영역 확장 신호탄을 쐈다. 최근 삼성증권이 IPO 시장에서 확 달라진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만큼 스팩 시장에서의 영향력 역시 키우고자 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홍콩·싱가포르 딜 로드쇼…관세 리스크 극복할까
- [Deal Story]E1 자회사 편입 앞둔 평택에너지앤파워, 공모채 '완판'
- [SK엔무브 IPO]상장 적기 고심…예심 청구 키 'SK이노베이션'
- [SK엔무브 IPO]아시아·미국 'NDR' 마무리…밸류 눈높이 '사전 점검'
- [Korean Paper]SSA 굳히기 나선 산업은행, 영국시장 재차 공략
- SK이노베이션 후광 아이지이, 보증채 '만지작'
- [New Issuer]KP 초도발행 포스코홀딩스, 똘똘한 자회사 덕볼까
- [SK엔무브 IPO]상장 앞두고 실적 '주춤'…밸류 영향줄까
- [세미파이브 IPO]삼성 파트너와 결이 다르다…해외 피어그룹도 '거론'
- [thebell League Table]LG CNS IPO 효과...KB증권 왕좌 탈환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