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헤지펀드 포럼 2024]"젊은 부자 투자 자산군 주목해야"한은경 NH증권 상무 "STO 법제화 가능성 주목"
이지은 기자공개 2024-11-27 07:39:4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30대 젊은 고액자산가가 늘어나고 이들의 자산 규모 또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들은 상속과 승계 등 기존 전통 부자들과 달리 환금성, 수익률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주식 자산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토큰증권발행(STO)으로 투자 자산 트렌드가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등 향후 금융기관들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왔다.한은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본부 상무(사진)는 2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헤지펀드 포럼'에서 '고액자산가 최신 투자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한 상무는 "고액자산가들의 나이대 변화가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새로운 자산이 생기면 새로운 유형의 부자가 늘어나는 현상에 주목, 신규 자산군이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투자 변화를 세밀하게 보고있다"고 말했다.
고액자산가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이다. 2022년 42만4000명 정도였던 고액자산가 수는 지난해 45만6000명으로 8% 가까이 늘었다. 특히 2030세대에 해당하는 신흥 부자의 수와 그들이 보유한 자산의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전후해 기업공개(IPO) 신흥 주식부자가 탄생하거나, 가상자산에 투자해 큰 부를 얻은 사례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젊은 부자들은 적극적으로 투자활동에 나선다는 특징이 있다. 한 상무는 이들이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직접 모임을 꾸려 투자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PB로서의 역할론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간 PB들은 전통 부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주로 해왔다. 그러나 고액자산가 연령층이 다변화하면서 요구받는 역할과 주문이 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상무는 "젊은 고객으로부터 투자 기회를 만들어 달라거나 해외 투자 정보를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비상장 벤처기업 투자가 가능한 조합이나 프로젝트 상품에 투자해달라는 요구를 받는다"며 "대부분 개발자나 연구원 출신이거나 해외 유학을 다녀온 고객도 많아 해외 노출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젊은 고객자산가들이 부를 축적할 수 있던 새로운 자산 유형에 주목, 이를 활용해 미래를 예측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젊은 고액자산가들은 주식 자산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KB증권에서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단기 고수익이 예상되는 유망 투자처로 주식을 꼽은 비중은 47.8%에 달했다.
특히 해외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고객 자산 현황에 따르면 해외 주식 선호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기준 해외주식 잔고는 1년 만에 각각 60.50%가량 늘었다. 투자 수익률 또한 높게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이 해외 주식 부문에서 얻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년간 81.9% 늘었다. 국내 주식 관련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같은 기간 1.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다.
주식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고액자산가들의 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과 미국의 경우 고액자산가의 전체 자산 중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금융자산(36%)보단 부동산자산(56.2%)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자산가들이 가족법인(패밀리오피스) 설립에 나서는 움직임 또한 주목할 점으로 분석됐다. 절세 측면에서 패밀리 오피스라는 투자회사를 설립, 법인을 통해 투자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패밀리 오피스인 성담은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한 상무는 내년부터 'STO'가 일종의 투자 트렌드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초 STO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하반기부터는 관련 비즈니스가 시작될 수 있을 전망이다. 주요 금융기관들 또한 토큰증권 인프라 정비 등 준비에 돌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상무는 "제도권 안에서 투자할 수 있는 가상자산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STO가 주목받으면서 금융기관의 역할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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