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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우리금융]'구원투수' 이석태 저축은행 대표, 리빌드업 프로젝트 '진행형'체질개선 통한 내실성장 영업 추진…채권 손실에 길어지는 '턴어라운드'

김경찬 기자공개 2024-12-02 12:50:04

[편집자주]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롱리스트를 꾸리며 CEO 인선 작업이 본격화됐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후 임명된 CEO 다수가 연임 기로에서 자추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임 회장은 계열사 CEO 인선으로 안정을 도모하거나 쇄신을 추진해야 한다. 임종룡 체제 2년을 함께한 사장단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인선 기준이 될 우리금융 계열사별 성과를 짚었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사진)가 체질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이 대표는 전략기획에서 거둔 성과에 기반해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재건을 이끌 적임자로 발탁됐다.

이석태 대표는 지주 지원 속 자체 전산망 구축을 추진하며 영업 인프라 개선을 꾀하고 있다. 다만 경영실적에서는 부실 확대로 인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경영 과제인 '턴어라운드'를 위한 선결 과제로 안정적인 건전성 확보가 꼽힌다.

◇전략기획 전문가 앞세워 저축은행 탈바꿈 목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며 인적 쇄신을 택했다. 지난해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전임 대표인 전상욱 전 대표는 그룹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이어 후임 대표로 선임된 인물이 이석태 현 대표다.

이석태 대표는 상업은행 출신이며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지주와 은행에서 전략기획과 신사업, 국내 영업 등을 총괄하며 영업전략 추진 성과를 인정받았다. 우리금융은 이 대표의 성과와 전문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저축은행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끌 적임자로 발탁했다.

이석태 대표와 그룹의 목표는 뚜렷했다.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한 우리금융저축은행의 턴어라운드다. 그 안에 리스크관리와 그룹 시너지, 디지털 등을 녹여내 '단단한 저축은행'으로도 탈바꿈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 대표가 핵심 경영과제로 제시한 '리빌드업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지향점이기도 하다.

'리빌드업 프로젝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기반으로 한다. 이석태 대표는 보수적인 영업 기조 아래 가계신용대출 취급 비중을 높이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지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아 자본여력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6월말 기준 BIS비율은 19.82%로 전년말 대비 6%포인트 이상 확대됐다.

이석태 대표가 공들이고 있는 부문은 디지털이다. 이 대표는 대표로 부임하자마자 자체 전산 구축에 돌입했다. 현재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사용하고 있는 중앙회 통합전산망은 최적화된 상품전략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IBK저축은행을 제외한 주요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자체 전산망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대형 저축은행처럼 독자망을 통해 충청지역이라는 영업권역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행보로 볼 수 있다.


◇전년보다 부진한 실적, 이석태 대표의 경영평가는

이석태 대표는 일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내지 못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부동산PF 등 대출채권 손실이 늘어나면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 반등을 목표로 이석태 대표를 '구원투수'로 투입했지만 지난해보다 적자 폭이 확대돼 아쉬운 경영평가가 따른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상반기까지 순손실 372억원이 발생했다. 대출이자 중심으로 영업수익을 확보했지만 대출 관련 손실이 500억원 이상 발생한 여파다. 대손충당금만 1000억원 가까이 적립하며 적자가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449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연간 적자(-417억원) 규모를 벌써 넘어섰다.

채권 손실이 확대되면서 건전성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월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9.54%로 10%에 육박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석태 대표는 취임사로 "눈앞에 놓인 문제부터 빠르게 풀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건전성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며 개인금융 취급을 통한 건전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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