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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ESS 핵심기술' 한중엔시에스, 주가 재평가 '언제쯤'트럼프 정부 에너지 정책 이슈에 발목 "주주가치 제고 약속"

김혜란 기자공개 2024-12-20 08:40:0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3: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한중엔시에스는 지난 6월 24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습니다. 공모가는 3만원이었고요. 상장 첫날 3만4000원에 장을 마감한 뒤 한동안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 5만원대를 찍기도 했는데요.

이후 내림세를 걸어 이달 2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온 영향도 있겠고요. 무엇보다 전기자동차 시장 침체로 이차전지 산업 섹터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타격을 피할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회사는 확실한 실적 개선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결회계기준 매출이 약 1215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이미 1219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업계에선 ESS 산업 전망도 밝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실적과 업황은 좋다고 해도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혀야 할 테고요. 한중엔시에스도 수주 실적을 전하며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입지를 더 넓혀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투자 매력도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ndustry & Event

한중엔시에스는 원래 자동차 부품 회사였습니다. 지금도 내연기관 부품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약 15%를 차지합니다. 전기차 모듈 비중은 약 28%, ESS 부품이 약 56%입니다. 장기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 사업은 접고 전기차 부품과 ESS 등 이차전지 사업을 키운다고 합니다.

특히 ESS 부품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데요. 삼성SDI에 ESS용 수랭식 냉각 시스템을 구성하는 각종 모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칠러(Chiller)와 쿨링 플레이트(Cooling Plate), 에이치백(HVAC), 소화시스템, 배터리 모듈입니다.

ESS는 수많은 배터리가 탑재됩니다. 따라서 안전성 확보가 최대 이슈입니다. 수랭식 냉각 시스템이 ESS의 안전 관련 핵심 기술을 탑재하고 있는데, 발열이 심한 배터리를 냉각해주고 온도 차가 극심한 환경에서 결로를 방지해줍니다. 배터리 열폭주를 막을 기술이 집약돼 있는 셈이죠.

한중엔시에스에 따르면 ESS배터리도 고용량화되면서 열 관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공기로 냉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기존 공랭식 냉각을 대체해 수랭식 냉각 시스템이 더 각광받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특히 한중엔시에스는 배터리 모듈마다 소화·제어 시스템을 탑재해 만약 셀이 폭발하더라도 전체로 불이 번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배터리 모듈 1개만 바꿔 끼우면 ESS를 다시 작동할 수 있고요. 이런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Market View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미국 정책 불확실성으로 친환경 섹터의 주가 변동성 높으나,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기반한 ESS 시장의 구조적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실적으로 견조한 배터리 ESS 수요를 증명하는 구간에서 주가 재평가 가능성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유럽 태양광 인버터 업체인 SMA로도 샘플 물량을 납품 중으로 앞으로 매출처 다변화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SMA의 경우) 내년 상반기 내 확정 수주가 기대된다"며 "이외에도 복수의 업체와 공급을 협의 중이며 향후 추가 수주분을 고려해 ESS 캐파(생산능력·CAPA)를 증설할 계획이다. 자체 기술과 양산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확장이 용이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한중엔시에스는 1995년 김환식 대표가 자동차 부품 회사로 창업한 뒤 사업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사세를 키워오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ESS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ESS 수냉식 냉각 시스템 전문 회사로 거듭났습니다. 2016년부터 삼성SDI와 협력하면서 단독 공급사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김 대표에게 주가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요. 김 대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공모가는 안 깨진다고 믿었는데 실적과 상관없이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정책 이슈가 겹치면서 이차전지 관련 주식이 30~40% 정도는 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ESS 사업을 한다는 업체와 기술적으로 다른, 한중엔시에스가 어떤 회사인지 아직 명쾌하게 시장에서 모르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기업 설명회(IR)를 확대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겠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ESS로 엮인 많은 기업이 상장돼 있지만, 한중엔시에스는 ESS의 안전 핵심기술을 보유한 데다 세계적으로도 기술우위를 갖췄다는 자신감이 읽혔는데요. 어떤 정부라고 해도 전력수요 증가로 인한 신재생에너지 성장세는 거스르기 힘든 흐름이란 점에서 반등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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