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재무통' 홍순기, 그룹 내 유일 '부회장'으로 ㈜GS CFO 재직기간만 10년 이상...전임 CFO 부회장 영전 코스 답습
정명섭 기자공개 2024-11-28 16:21:0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의 '재무통' 홍순기 ㈜GS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GS그룹이 출범한 후 약 20년간 재무와 조직 전반에서 오너 일가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을 지주사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에 기용하는 전통이 이번 인사에서도 나타났다.GS그룹은 27일 정기인사를 통해 홍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홍 부회장은 1959년생으로 부산대와 연세대 대학원(경제학)에서 각각 학·석사 과정을 마쳤다. 1986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했고 외환위기 당시 LG 구조조정본부에서 근무하며 그룹의 경영 체질을 개선하는 업무를 맡았다. 2004년 ㈜GS(당시 GS홀딩스) 출범과 함께 GS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업무지원팀장, 재무팀장(CFO)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그가 재무팀장으로 재직한 기간만 무려 11년이다. ㈜GS 재무팀장은 지주사 내에서 핵심 요직으로 손꼽힌다. GS그룹은 전통적으로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 CFO 출신을 차기 CEO로 기용해왔다.
㈜GS의 경우 2004년 출범 이후 오너가와 전문경영인 투톱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에 재계 다른 그룹과 달리 전문경영인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GS 대표이사를 맡은 전문경영인은 외부 활동보다는 안살림을 주로 챙기는 경우가 많아 CFO 출신들이 이 자리를 주로 맡는다.
㈜GS 초대 CFO였던 이완경 전 부사장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재무팀장을 역임하다 GS EPS 대표이사, GS글로벌 대표이사직을 차례로 수행했다. 2대 CFO였던 홍 부회장은 2020년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GS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홍 부회장의 뒤를 이어 재무팀장이 된 김석환 사장의 다음 행선지는 GS E&R이었다. ㈜GS에 몸담은 기간은 홍 부회장이 역대 CFO 중 가장 길다.
홍 부회장은 GS그룹이 LG그룹에서 독립한 직후 20년간 그룹의 성장을 지원해 온 조용한 조력자로 잘 알려졌다. 재무와 사업, 조직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해 GS그룹의 '믿을맨'으로도 통한다.
실제 ㈜GS가 출범한 2004년 이후 이사회 구성을 살펴보면 20년 동안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오너일가를 제외하면 단 3명뿐이다. 서경석 전 ㈜GS 대표이사 부회장, 정택근 전 ㈜GS 대표이사 부회장, 홍 부회장 뿐이다. 홍 부회장도 이번에 승진하면서 전임 부회장과 같은 길을 걷게 됐다.
홍 부회장은 GS글로벌 인수(2009년), GS E&R 인수(2014년) 등 주요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고 2012년에는 GS에너지의 물적분할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 일각에선 GS그룹이 홍 부회장을 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으로 승진한 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대비하면서도 허 회장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분석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정명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업황둔화에도 실적방어…장기계약 '안전판' 역할
- 미 반덤핑관세 면한 효성중공업, 성장모멘텀 확보
- [에쓰오일 밸류업 점검]미래투자·수익성 저하에 줄어든 '배당인심'
- [상호관세 후폭풍]미·중 '고래싸움'에 화학사 수출 리스크 여전
- [상호관세 후폭풍]'관세 유예'에도 국제유가 내림세…고민 커지는 정유사
- [에쓰오일 밸류업 점검]'PBR 1배 미만' 지속, 아쉬운 대외여건
- [에쓰오일 밸류업 점검]위기마다 대규모 투자…'샤힌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
- [상호관세 후폭풍]'90일 유예'에 기업들 일단 안도, 정부 협상 성과에 쏠린 눈
- 한화·LG, 한전과 영등포 데이터센터 구축 '맞손'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동성케미컬 "친환경소재 시대, 생산체계 선제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