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30%' 감축 롯데케미칼, '직무대행·겸임' 체제로 2개 이상 보직 맡는 임직원 23명…이영준 신임 대표 조직개편, 수일 걸릴 듯
정명섭 기자공개 2024-12-03 09:12:2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의 진원지로 지목받는 롯데케미칼이 큰 폭의 임원 감축을 단행한 가운데 빈자리를 직무대행과 겸임으로 채우는 등 임시 대응 체제를 구축했다.29일 더벨이 입수한 롯데케미칼 이사회 경영위원회 의결 인사발령안에 따르면 상담역(고문·자문 등) 위촉과 퇴임 등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임원은 총 29명이다. 전체 임원(2024년 3분기 기준 102명)의 28%가 해촉된 셈이다.
직급별로는 △사장 1명 △부사장 1명 △전무 5명 △상무 10명 △상무보 12명 등이 각각 줄었다. 이번 임원 인사의 방향이 고강도 인적 쇄신을 통한 경영체질 개선, 조직 슬림화와 임원 규모 축소로 경영 효율성 강화 등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다수의 임원이 떠난 자리는 남은 임직원이 직무대행과 겸임 등으로 메웠다. 이를 통해 2개 이상의 보직을 맡은 임직원은 총 23명이다.
화학군HQ 부문에선 수소에너지사업부문장이자 롯데SK에너루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용학 상무는 기술전략본부장 직무대행에 선임됐다. 기술전략본부장은 최고기술책임자(CTO)다. 전임자인 황민재 부사장이 첨단소재사업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공석이 됐다.
회계와 인사, 커뮤니케이션, 수소사업, 암모니아사업을 담당했던 전무~상무보급 임원들이 떠난 자리는 임원이 아닌 팀장급 직원들이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들은 수석(S) 직급으로 다른 대기업과 비교하면 차·부장급에 해당한다.
기초소재사업 부문에선 전무급이 맡아온 폴리머본부장과 여수공장장(생산본부장 겸임) 등을 상무급 임원들이 직무를 대신 맡았다. 김철중 울산공장장(상무보)는 아로마틱본부장 직무대행, 아로마틱사업부문장 겸임으로 3개 직무를 수행하게 됐다. 이외에도 △대산생산부문장 △신규사업본부장 △모노머본부장 △올레핀부문장 △구매부문장 등의 보직도 공석이 돼 기존 임원들이 직무대행으로 자리를 메웠다.
첨단소재사업 부문에선 ABS본부장과 건자재부문장, PC마케팅부문장 등 상무~상무보가 맡은 5개 보직이 다른 임직원에 맡겨졌다.
이번 인사는 오는 12월 1일부터 유효하다. 롯데케미칼은 다음 임원 업무분장까지 업무공백을 막기 위해 직무대행, 겸임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총괄대표가 이훈기 사장에서 이영준 사장으로 교체된 만큼 다음 임원인사와 조직개편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내부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임원인사 기조가 사업 구조조정·경영체질 개선에 있어 일부 부서가 통폐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대 중후반만해도 매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그룹의 '캐시카우'였다. 2022년부터 업황 둔화로 수익성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올해 3분기 누적 적자 66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사업 경쟁력이 떨어진 기초화학 부문의 자산 경량화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사업 비중을 30% 이하로 축소하고 첨단소재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키워 연매출 8조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선 올해와 내년까지 자산매각·사업철수·투자유치 등으로 2조3000억원, 운영 효율화로 8000억원, 신규 투자 조정·경상투자 감축·운전자본 축소 등으로 1조9000억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올해 2조~2조5000억원 규모의 FCF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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