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iM증권, 900억 유증 주관…ECM 딜 '신호탄' 쐈다성무용 대표, 유증 규모·계열사간 시너지 '호평'
안윤해 기자공개 2024-12-04 07:07:1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0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증권이 코스닥 상장사 태성의 유상증자 대표주관으로 ECM 비즈니스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앞서 6개월 간의 침묵을 깬 딜이다. iM증권은 올해 기업공개(IPO)가 부진한 가운데 유상증자로 실적 공백을 메워왔다.내년 ECM 첫 딜 역시 유상증자로 스타트를 끊는다. 회사는 일찍이 900억원의 유상증자 주관을 따내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번 유증은 iM증권이 그동안 맡았던 딜보다 2~3배 큰 규모로, 성무용 대표가 직접 호평을 했다는 후문이다. 해당 딜을 전담하는 ECM부서는 내년 1분기까지 태성의 유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900억 규모 유증 대표주관…ECM 비즈니스 침묵 깼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은 코스닥 상장사인 태성의 유상증자 대표주관 업무를 맡았다. 태성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보통주 455만주를 신주로 발행하며 주당 예정 모집가액은 2만1100원, 총 모집금액은 약 960억원이다.

해당 유상증자는 iM증권이 단독으로 주관을 맡았다. iM증권은 지난 5월 이후 ECM 실적이 전무했던 만큼 이번 딜에 오랜기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iM증권은 일찌감치 태성의 자금조달 니즈를 파악하고 지난 8월부터 꾸준히 RM(Relationship Manager)을 통한 영업에 나선 결과, 3~4곳의 경쟁사를 제치고 주관 계약을 따낸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내년 ECM 부문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태성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경우 회사는 연초부터 960억원에 달하는 유증 트랙레코드를 쌓게된다.
여기에 유증 관련 수수료도 쏠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수수료는 100bp, 실권수수료는 인수금액의 10% 수준으로 책정됐다. 총 9억6000만원+a 이상의 수수료 수익이 기대된다. 이는 올해 주관한 판타지오(2억2000만), 다원시스(3억5000만원), KR모터스(4억6000만원)의 유상증자 수수료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아울러 이번 유증은 성무용 iM증권 대표가 직접 호평을 하면서 내부에선 의미있는 딜로 꼽히고 있다. 성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가 규모뿐만 아니라 그룹 내 금융 계열사 간 상호 시너지를 만들었다며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성 대표는 iM증권으로 사명 변경 이후 iM뱅크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iM뱅크는 최근 시중은행 전환 이후 수도권 영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태성의 유상증자 주금납입 업무를 도맡아 진행하게 됐다. 이에 대해 성 대표는 여신을 제공할 수 있는 우량 기업을 계열 은행에 연결시켜줬다며 호평했다는 후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성무용 대표는 iM증권이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딜을 주관하는 것과 그 과정에서 DGB금융그룹 내 주계열사들끼리 시너지를 만들었다"며 "은행의 여신 부문에 힘을 실어준 좋은 예시라고 평가했다"고 귀띔했다.
◇태성, 960억 시설투자·운영자금에 '올인'…유증 흥행할까
태성은 인쇄회로기판(PCB) 자동화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총 96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전체 조달 자금 중 대부분인 84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120억원은 인력 충원 및 설비 제작을 위한 원재료 구매 자금으로 사용한다.
투자업계는 증자의 배경이 '채무상환'이 아닌 점에 주목하고 있다. 주주들의 돈을 빌려 차입금을 상환하는 것이 아닌 성장을 위한 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채무상환이 목적인 유상증자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태성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로 기존 PCB라인 증설을 비롯해 신규 사업을 위한 이차전지 소재용 설비와 반도체 유리기판 장비 생산라인을 증설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증설에 앞서 지난 9월 충남 천안시 소재 공장 부지(3만3059㎡)도 약 190억원에 매입했다.
유상증자의 규모가 큰 만큼 최대주주인 김종학 대표이사도 참여한다. 앞서 김 대표는 주관사와 상의를 통해 10% 수준에서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10% 청약 시 김 대표의 지분은 21.28%까지 하락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태성은 중국쪽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추가적인 생산 CAPA가 필요해진 것이 유상증자의 배경"이라며 "회사는 올해 실적이 흑자전환했고 자금 대부분을 시설투자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여타 채무상환을 위한 유상증자와는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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