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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인사 풍향계]본부장급 '파격 인사' 채수웅 신한저축 신임 대표영업그룹 본부장 CEO 직행…4대 지주 계열 순익 독주 체제 이어간다

김서영 기자공개 2024-12-06 10:51:1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저축은행의 수장이 바뀌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채수웅 신한은행 영업그룹 본부장을 신한저축은행 신임 대표이사로 낙점했다. 채 사장 후보는 본부장급 인사로서 자회사 CEO로 발탁되며 주목을 받았다.

영업 현장 경험이 풍부한 채 사장 후보는 그룹 내에서 '영업통'으로 꼽힌다. 신한저축은행은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세 자릿수 순이익을 기록하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채 사장 후보는 수익성 확대와 연체율 개선이란 경영 과제를 안게 됐다.

◇채수웅 영업그룹 본부장, 신임 대표로 낙점

5일 신한금융은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계열사 CEO 후보를 추천했다.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의 뒤를 이어 신임 대표이사로 추천된 인사는 채수웅 신한은행 영업그룹 본부장이다.

채 사장 후보는 이번 자회사 CEO 인사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신한은행 내 부행장들이 자회사 CEO로 영전할 것이란 그룹 안팎의 예상을 깨고 본부장급 인사가 CEO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은행 부행장 가운데 자경위의 선택을 받은 건 단 한 명뿐이다. 채 사장 후보를 포함 본부장에서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자회사 CEO로 직행하게 된 건 모두 5명이다.

1968년생인 채 사장 후보는 영업 현장 경험이 풍부한 '영업통'으로 평가받는다. 채 사장 후보는 2021년 12월 영업그룹 본부장으로 선임되며 지난 3년간 근무했다. 2015년에는 간석역지점장, 2017년에는 일산강촌마을지점장을 지냈다. 2018년 1월 홍보부장에 올랐고, 이듬해 7월 신월동지점 커뮤니티장으로 일했다.

지난 4년간 신한저축은행을 이끌어 온 이희수 대표이사는 제주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이 대표의 후임 사장 역시 영업통인 채 사장 후보가 낙점됐다. 이 대표는 신한저축은행 대표로 재임하기 전 신한은행에서 영업추진2그룹장, 기관그룹장, 영업그룹장을 역임하며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힌다.

진 회장은 경영 안정 대신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당초 저축은행업권의 비우호적인 업황과 장기 재직 관행에 따라 이 대표의 4연임을 전망하는 분위기였다. 진 회장의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인사 방침도 유지될 거란 견해도 있었다. 그러나 본부장급 인사를 발탁하는 파격적인 인사로 신한저축은행 경영에 새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채 사장 후보 임기는 2년이다.

◇'인적 쇄신' 택한 진옥동 회장, 순익 독주 체제 이어갈까

진옥동 회장이 새로운 리더를 선임해 변화를 꾀한 이유에 눈길이 쏠린다. 신한저축은행은 순손실을 내고 있는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과 달리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연체율 악화를 피할 순 없었다.

3분기 누적 순손익은 △KB 7억원 △우리금융 -449억원 △하나 -17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저축은행은 누적 순이익 21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270억원)와 비교해 19.26%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순이익은 93억원을 기록했다. 세 자릿수 순이익을 기록한 건 신한저축은행뿐이다.

신한저축은행이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덕분이다. 부동산PF 등과 같은 기업대출보다는 가계대출 비중을 키우는 데 주력해왔다. 결과적으로 부동산PF로 인한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가계대출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올 3분기 가계자금대출은 2조442억원으로 전체 대출금(2조5577억원)의 79.92%에 해당한다. 상품 포트폴리오가 서민 보증부대출, 개인신용상품, 기업여신 등으로 비교적 다양하게 구성돼 수익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체율이 나빠졌다. 중저신용자의 상환 여력이 약해지면서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연체가 발생한 것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6.39%로 나타났다. 전 분기(5.38%)와 비교해 1.01%p 상승한 수치다. 작년 말까진 3%대 연체율을 보였다. 그러나 올 들어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졌다. 올 1분기 연체율은 5.33%를 기록했다. 2분기 말 5.38%로 소폭 상승하더니 3분기 6%를 돌파했다.

채 사장 후보가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한저축은행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중저신용자 대상 서민금융 전략을 펼쳐 외형 성장을 이어갈 방침으로 전해진다. 저축은행업 특성상 대출이 늘어나면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한 연체율 관리가 경영 과제로 꼽힌다.

(출처: 신한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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