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스, 올해 품은 폐기물업체 'CEK' 소수지분 매각 타진 주관사 없이 PE 상대로 직접 마케팅...핵심 LP의 ESG 강화 기조 등 영향 분석
감병근 기자공개 2024-12-09 08:33:4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 인프라 투자사인 에퀴스가 올해 인수한 종합 폐기물처리업체 CEK(옛 KC환경서비스) 소수지분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인수 채 1년이 되지 않아 유동화를 추진하는 배경으로는 주요 출자자(LP)의 ESG 기조 강화, 해상풍력 사업의 더딘 진행 등이 거론된다.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에퀴스는 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CEK 소수지분 인수 의향을 문의하고 있다. 주관사는 선정하지 않고 직접 인수후보군을 만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에퀴스는 최대 절반 가까운 지분까지 매각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권을 유지하는 선에서 최대한 원매자 측의 요구를 수용해 딜을 성사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인수 1년이 채 되지 않은 포트폴리오 지분을 매각하는 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우 이례적 사례다. 업계에서는 에퀴스가 CEK 소수지분 매각에 나선 이유로 핵심 LP의 ESG 강화 기조, 해상풍력사업의 더딘 진행 등을 거론하고 있다.
에퀴스의 핵심 LP로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연금과 아부다비투자청이 꼽힌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연금은 주요 기관투자자 중에서도 투자에 매우 강화된 ESG 기조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EK는 전체 사업에서 소각사업 비중이 상당히 높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폐기물처리업은 그 자체가 ESG에 부합하는 투자로 여겨졌다. 하지만 소각사업은 탄소배출 문제로 인해 ESG를 강조하는 LP들이 최근 투자를 기피하는 영역으로 분류된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퀴스가 CEK 소수지분을 팔려는 이유는 핵심 LP의 투자 기조와 연관이 있다는 말이 돈다"며 "소수지분을 매각하면 단기간 내에 완전 엑시트가 용이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남 영광 안마해상풍력사업 등 에퀴스의 다른 국내사업이 지지부진한 점이 이번 매각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LP들에게 우선 자금 배분을 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에퀴스가 투자한 안마해상풍력사업은 지난해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서 떨어져 사업 진행이 1년 연기된 상태다.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은 국가가 매년 공급용량을 정한 뒤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을 연다. 이 입찰에서 최저가를 제시한 사업부터 국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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