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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몸값 반토막' 젠틀몬스터, 구주 거래 밸류 떨어진 이유는 오너 측 IPO 의지 결여, 실적 성장 불구 소수지분 가치 하락

감병근 기자공개 2025-04-07 07:24:3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의 구주가 최근 1조원 중후반대 기업가치가 적용돼 거래됐다. 한 때 기업가치가 3조원까지 거론됐지만 실제 거래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서 이뤄졌다. 가파른 실적 상승세에도 기업공개(IPO)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소수지분이 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안경 제조·유통업체인 룩소티카(Luxottica)는 최근 아이아이컴바인드 초기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구주 약 4%를 인수했다. 기존 보유 중인 약 16% 지분에 더해 아이아이컴바인드 지분율을 20%로 높였다.

이번 거래에 적용된 기업가치는 1조원 중후반대로 전해졌다. 룩소티카가 2023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계열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엘캐터톤아시아와 중국계 IDG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아이아이컴바인드 지분을 처음 매입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일부 FI들이 작년 지분 매각을 논의할 때만 해도 아이아이컴바인드 기업가치는 3조원까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IMM인베스트먼트가 주주로 합류할 당시 아이아이컴바인드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으로 책정됐다. 3조원대 기업가치를 적용한 구주 거래가 성사됐다면 4년 사이에 3배 가까이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이었다.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반영하면 이 같은 기업가치 상승도 수긍이 간다는 반응이 당시 업계에서 나왔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2023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6083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9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8%, EBITDA는 2배 가까이 늘었다. 작년에도 이와 유사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이번 구주 거래에 비교적 낮은 기업가치가 적용된 건 결국 IPO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아이아이컴바인드 지분 70%를 보유한 오너 측은 현재 IPO를 진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적 성장으로 회사에 자금이 쌓이면서 공모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 상황이면 실적이 좋아질수록 아이아이컴바인드가 IPO를 시도할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작년 논의되던 기업가치가 이번 거래에서 크게 감소한 것도 시장에서 IPO 가능성을 이전보다 더 낮게 보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IPO가 성사되지 않으면 소수지분을 보유한 FI는 투자금을 회수할 방안이 사실상 막히게 된다. 투자기업 펀더멘털이 개선되더라도 오히려 소수지분 가치는 낮아지는 상황이 이번처럼 발생할 수 있다.

IPO 불확실성 탓에 현재 남아있는 아이아이컴바인드 FI들도 추가 투자 의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너 측(70%), 룩소티카(20%), 자사주(1.5%)를 제외한 지분 8.5%를 FI가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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