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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조선사, SK오션플랜트 관심 배경 '신규 야드' 한화·HD현대 이어 삼성중공업도 후보 거론, 생산 능력 단기 확충 '유리'

감병근 기자공개 2025-04-08 08:08:0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1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 자회사 SK오션플랜트 매각을 타진하는 가운데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형 조선사들은 SK오션플랜트의 대규모 신규 야드 활용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업 호황 사이클에 맞춰 생산 능력을 단기간에 확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 주도로 SK에코플랜트 자회사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리뉴어스, 리뉴원 등 환경관리 자회사와 함께 SK오션플랜트에 대한 인수 제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SK그룹은 SK오션플랜트 인수를 한화오션, HD현대 등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삼성중공업도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SK오션플랜트 인수전이 국내 3대 조선사가 모두 참여하는 구도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형 조선사들은 SK오션플랜트의 본업인 해상풍력사업에는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집권하면서 세계 최대 발전 시장인 미국에서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는 해상풍력사업의 성장성을 전반적으로 저해할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여기에 철강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 변동성, 중국업체의 빠른 성장 등도 국내 해양풍력사업에 대형 조선사들이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이유로 거론된다.

대신 대형 조선사들은 SK오션플랜트가 건설 중인 대규모 신규 야드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 말을 목표로 건설 중인 신규 3야드는 157만㎡ 규모로 기존 1, 2야드를 합친 것보다 1.7배가량 넓다. SK오션플랜트는 약 1조1500억원을 투입해 해당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신규 야드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에 특화된 구조로 설계됐다. 하지만 조선업계에서는 약간의 설계 변경만 이뤄지면 신규 야드를 다른 종류의 선박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선박 제조는 블록·모듈 공법이 일반적으로 활용된다. 특히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석유가스 플랜트는 블록·모듈 공법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 조선사가 SK오션플랜트 야드에서 블록·모듈을 생산한 뒤 본사 야드에서 이를 조립하는 형태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SK오션플랜트 신규 야드는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본사인 거제시와 인접해 있다"며 "해당 야드에서 모듈을 생산하면 운송 비용 및 시간 등 측면에서도 유리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신규 야드 건설에는 복잡한 인허가 과정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이 경우 대형 조선사 입장에서는 조선업 호황 사이클을 놓칠 우려가 있다. 현재 호황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SK오션플랜트 인수를 통한 야드 활용이 신규 시설 투자보다 더 유리한다고 판단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투자업계에서는 SK오션플랜트 몸값이 실적보다는 신규 야드를 포함한 생산시설의 가치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SK오션플랜트 시가총액은 직전거래일인 4일 기준으로 약 8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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