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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인사 풍향계]'전략·재무' 중용 현대건설, 4년 만에 부사장 배출유명근 경영지원본부장 승진, 2021년 플랜트 출신이 마지막…CFO도 전무 영전

전기룡 기자공개 2024-12-11 07:52:0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부사장 체제를 확고히 했다. 현대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한우 대표(부사장·사진)와 함께 현대자동차 출신인 유명근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이 회사 내 단 두 명뿐인 부사장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회사의 전략과 재무 파트를 총괄하고 있는 인물들을 전무로 승진시킨 점도 눈에 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0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그룹 계열사에서 승진에 성공한 임원은 239명이다. 이 중 현대건설에서는 부사장 1명과 전무 2명, 상무 12명 등 15명이 승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현대건설 내 유일한 부사장 승진자는 경영지원본부를 이끌고 있는 유 전무다.

유 부사장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신사옥태스크포스(TF)팀장, 비즈니스지원실장 등을 거쳤다. 현대자동차에서 현대건설로 적을 옮긴 시점은 2020년이다. 현대건설에 합류한 이후에는 줄곧 경영지원본부장으로 근무해 왔다.

향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 부사장과 함께 현대건설 내 최고 직급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임기를 3년여 남겨놓은 윤영준 전 대표이사(사장)를 대신해 내부 공채 출신이자 주택사업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던 이 부사장을 현대건설의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된 직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인물은 현대엠코 출신인 김창희 부회장이다. 이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정수현 전 사장과 박동욱 전 사장, 윤 전 사장 모두 '사장'으로서 회사를 이끌었다.

부사장이 현대건설의 대표이사 자리를 차지한 이력이 존재하지만 비공식에 가깝다. 플랜트사업본부장이었던 이원우 전 부사장이 박 전 사장에서 윤 전 사장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과정에 발생한 공백기를 메꾸는 형태였기 때문이다. 그룹 편입 이래 공식적인 부사장 대표이사는 이 부사장이 처음이다.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부사장이 전임 대표이사보다 13살 젊은 1970년생이란 점이 한 몫 했다. 과거 1962년생인 박 전 사장이 50대 중반의 나이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자 16명에 달하는 임원진이 짐을 쌌던 기록도 있다. 윤 전 사장은 1957년생으로 박 전 사장보다 오히려 나이가 많아 변화가 크지 않았다.

부사장 2인 체제가 구축된 만큼 이 신임 대표가 겸직하고 있던 주택사업본부장 자리를 건축주택설계실장 출신의 이인기 상무에게 물려주는 작업도 수반됐다. 이와 함께 과거 인사실장으로 근무했던 구영철 전략기획사업부장(상무)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김도형 재경본부장(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결정도 내렸다.

구 전무 내정자는 현대건설 공채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달리 김 전무 내정자는 현대자동차가 한국정책금융공사로부터 현대건설 지분 11.5%를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랐던 시점에 합류한 그룹 출신이다. 구 전무와 김 전무는 각각 1972년생, 1973년생으로 전무 중에서는 젊은 축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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