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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인사 풍향계]'포트폴리오 전환' DL이앤씨, 플랜트 출신 대거 승진수익성 확보 목적, '샤힌 프로젝트' 수주잔고 확대 견인

전기룡 기자공개 2024-10-02 18:20:3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1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가 플랜트사업본부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정기인사를 통해 승진한 신규 임원진 가운데 과반이 플랜트사업본부 소속으로 확인됐다. 한때 플랜트사업의 수주잔고가 1조원을 하회하던 시절도 존재했으나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노력을 이행한 덕에 빠르게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DL이앤씨는 2025년도 그룹 정기인사를 단행한 결과 △강형구 △박창용 △권현성 △배종식 △한만유 △조형길 등 6명이 상무로 승진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이뤄진 정기인사(9명)에 비해 규모면에서 소폭 감소했다. 정기인사가 이뤄진 시점(12월 8일)도 전년도 대비 두 달가량 앞당겨진 게 눈에 띈다.

세부적으로는 신규임원 가운데 플랜트사업본부 소속이 절반(배종식·한만유·조형길)을 차지했다. 이어 주택사업본부(강형구·박창용)와 토목사업본부(권현성)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명의 임원 승진자 중 주택사업본부가 4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에 미루어 달라진 기조를 엿볼 수 있다.

포트폴리오 전환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간 DL이앤씨의 실적을 견인해온 주택사업본부가 고금리 기조와 원자재 압박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e편한세상'과 '아크로'로 대표되는 브랜드파워에도 올 상반기 기준 원가율이 93%에 달했다. 같은 기간 토목사업본부(90.5%)보다도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보다 공을 들이기 시작한 영역이 바로 플랜트사업본부다. 실제 플랜트사업본부는 여타 사업부와 달리 지난해 3·12월 두 차례에 걸쳐 이사회에 중장기 사업전략을 보고했다. 내부적으로도 부진한 업황 하에 여전히 10%대의 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플랜트사업본부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셈이다.

최근 실적도 안정적으로 반등하고 있다. 올 상반기 연결 누적으로 플랜트사업본부가 올린 매출액은 8831억원이다. 전년 동기(6464억원) 대비 35.8% 급증했다. 지난 한해 동안 플랜트사업본부가 올린 매출액(1조4035억원)의 62.9%에 해당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올해에도 호실적이 예견되고 있다.

매출원천인 수주잔고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플랜트사업본부의 수주잔고는 2021년 1분기 한때 9464억원에 불과했으나 같은 해 4분기 2조6169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최근 3년간 최대 수준인 5조4214억원을 기록한 이력이 있다. 현재도 4조원 후반대를 확보한 상태다.

수주잔고를 견인한 사업장으로는 '샤힌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에쓰-오일(S-OIL)이 발주한 공사로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DL이앤씨 지분율을 감안한 수주잔고 1조4198억원 중 계약잔액으로 1조원 이상 남은 만큼 당분간 플랜트사업본부의 실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주요 사업분야의 업황이 악화되는 만큼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차원에서 정기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규 임원들이 최고가 되기 위한 열망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차별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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