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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정민식 하나저축 대표, 다져온 '기초체력' 기반 된 리테일금융영업현장 노하우 리스크관리에 녹여내…개인대출 연체율 개선세

김경찬 기자공개 2024-12-06 10:47:54

[편집자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내릴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안정을 추구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지만 그룹 내 리더십 지형도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계열사에 대해서는 쇄신 성격의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임추위의 평가 기준이 될 계열사 CEO들의 임기 중 성과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대표(사진)는 리스크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기본이 되는 리스크관리를 핵심 경영과제로 삼고 있다. 정 대표는 건전성 기반 아래 영업전략도 달리 가져가며 리테일금융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정민식 대표는 하나저축은행의 기초체력을 다졌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건전성은 가계대출에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본여력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다만 리스크관리 기반의 영업 기조로 경영실적에서는 부진한 모습이다.

◇'영업통' 정민식 대표, 가계대출 취급에 고삐

하나저축은행은 전통적으로 은행 '영업통'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오고 있다. 정민식 대표도 약 40년간 일선 영업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대표로 부임하기 직전에는 호남지역그룹장을 맡으며 영업 성과를 인정받아 부행장까지 고속 승진했다. 하나금융은 정 대표의 영업력에 기대를 모으며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달성할 적임자로 발탁했다.

정민식 대표의 전문성은 영업이 아닌 리스크관리에서 발휘되고 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저축은행 업권 전반적으로 부실 리스크가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기업금융 비중이 높은 하나저축은행도 선제적인 리스크관리가 요구됐다. 하나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대출로 영업 규모를 빠르게 늘려 기업대출 비중이 62.5%에 달했다.

정민식 대표는 대출 영업의 속도를 조절하며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정 대표는 영업자산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며 가계대출 비중을 늘렸다. 하나은행과의 연계 대출에도 나서며 현재 1조원이 넘는 가계대출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정 대표는 가계대출 비중을 38%에서 44% 수준까지 확대했으며 60%대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본여력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확보하고 있다. 9월말 기준 BIS비율은 14.63%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1%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정 대표가 부임 이후 약 3년간 1.15%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저축은행은 사내에 유보된 이익잉여금이 3분의 1 수준인 163억원으로 줄면서 자본적정성이 다소 악화됐다.


◇매년 충당금 300억원씩 순증, 올해 적자폭 확대

하나저축은행은 올해도 보수적인 리스크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적자폭이 더욱 확대됐다. 하나저축은행은 3분기 누적 순손실 170억원이 발생했다. 부동산PF 재평가에 따라 부실이 늘어나면서 지난 2분기에만 169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3분기에 곧바로 흑자로 전환했으나 연간 적자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나저축은행은 9월말 기준 대손충당금으로 1635억원을 쌓아둔 상태다. 정민식 대표는 기존 설정률보다 더 높은 비율로 대손충당금을 쌓아두고 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은 지난 3년간 매년 300억원씩 순증했다. 정 대표는 개인대출에서만 대손충당금을 560억원 확보하면서 잠재 리스크에도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전성에서는 유의미한 개선세를 보였다. 6%였던 가계대출 연체율이 올해 4%로 하락했다. 다만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전반적인 연체율은 지속 악화되는 추세다. 9월말 기준 하나저축은행의 연체율은 8.81%로 전년말 대비 2.06%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 업종 관련 연체율이 18.25%며 이중 부동산PF 연체율이 14.8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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