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1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바이오텍을 경영하는 것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 유형자산이 아닌 무형자산, 현재가 아닌 미래의 가능성을 담보로 투자를 받는 것이 기본 생리기 때문이다.바이오텍들은 임상 1상부터 3상의 결과 또는 중간 데이터 수령 등 매 순간, 위기와 맞서게 된다. 특히 상장사들은 그 때마다 롤러코스터와 같은 주가를 감당해야 한다. 차질 없이 진행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아무리 유망한 후보 물질과 기술도 최종 상업화까지는 수많은 좌절을 겪는다.
중요한 것은 대응 능력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어떠한 태도로 투자자들을 설득하는지에 따라 개발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 결정되고 더 나아가 기업의 생존이 결정된다.
최근 에스바이오메딕스가 대표 사례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지난달 12일 핵심 파이프라인 파킨슨병 치료제 'TED-A9'의 임상 중간데이터를 공개했다. 시장은 해당 데이터를 부정적 결과로 해석했고 당일 주가가 30% 폭락했다. 이틀 뒤인 14일에도 24% 추가 하락했다.
이에 회사 측은 13일 즉시 자사 홈페이지에 추가 데이터 해석 내용을 게재했다. 15일에는 강세일 대표의 이름으로 글을 올려 대표적인 문의 사항들에 답변했고 18일 임상 데이터 관련 세부 질문들을 정리한 Q&A 자료까지 냈다.
이런 노력들에 힘입어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주가는 19일 30% 상승하며 일부 회복에 성공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이후 IR과 PR 담당자를 보충하며 시장 소통을 강화하기도 했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지난 5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FDA 승인 무산 당시 직접 카메라 앞에 섰다. 이틀간 하한가가 이어지는 등 주가 하락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3일째 반등하며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바이오 산업은 전문성이 높은 영역이다. 그만큼 개인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이 낮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평시에도 의심의 시선들이 가득하다. 금융감독원이 바이오 기업의 공시 의무를 점차 강하게 점검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지금도 코아스템켐온 등 바이오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신약 개발 기업에게 시장 위기는 상수다. 변수는 위기 대응 능력이다. 위기 대응의 기본자세는 적극적 소통과 투명한 정보공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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