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0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은 올해 시장에 퍼진 유동성 위기론을 불식하기 위해 연말까지 쇄신 작업을 이어갔다. 그 작업의 일환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하며 롯데렌탈, 롯데헬스케어 등을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했고 이들 회사에 대한 매각·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이중 롯데렌탈은 아이러니하게도 본업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아 그룹 매각 대상에 올랐다. 198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출범한 금호렌터카를 모태로 하는 이 회사는 당시 국내 렌터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렸다. 2000년대 들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실화로 우량기업이던 금호렌터카가 자산매각 대상에 올랐고 2010년 KT를 새주인으로 맞았다. 당시 KT가 인수에 들인 금액은 3000억원이다.
KT를 새주인으로 맞은 지 불과 5년 만인 2015년, 이 회사는 그룹의 구조조정 속에 다시 한번 매각 자산에 이름을 올렸고 결국 그해 롯데그룹 품에 안겼다. 롯데그룹이 KT렌탈을 인수하는데 투입한 금액은 1조2000억원으로, 5년 사이 이 회사의 가치는 4배 가까이 뛰었다. 기존 영업망에 롯데 브랜드가 더해지며 1조원대에 머물던 롯데렌탈의 매출은 그룹 편입 4년 만에 2조원선을 넘어서는 등 고속성장했다.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2021년에는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올해 상장회사의 화두로 떠올랐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발표에도 적극적이었다. 롯데렌탈은 그룹 상장사 중 가장 먼저 밸류업 방안을 발표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선언했다. 투자에 소극적이던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렌터카 사업에서 나오는 현금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글로벌 진출, 중고차 거래, 산업재 중개 플랫폼 등이 주요 신사업 플랜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러한 회사의 의지와는 별개로 그룹 구조조정 파고를 넘지 못하고 또다시 매각 대상에 올랐다. 지난 9월 말 밸류업 방안을 발표한 지 2개월 만으로 롯데렌탈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새주인으로 맞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롯데렌탈 지분 100%를 기준으로 했을 때 기업가치는 2조8000억원으로 지난 10년 사이 회사 가치가 2배 이상 올랐다.
4번째 새주인을 맞는 롯데렌탈의 밸류업 전략이 앞으로도 유효할까 의문부호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매각 전 주주들에게 약속했던 신사업 진출과 주주환원 등 이행할 숙제들도 남았다. 지난 10년간 롯데그룹 안에서 이룬 밸류업을 넘어설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까. 금호·KT·롯데 출신으로 꾸려진 롯데렌탈 임직원이 만들어갈 미래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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