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약바이오 마켓리뷰]상장 늘었지만 대부분 바이오 소부장, 주가는 '신약'이 우위[IPO]스팩 포함 24곳 코스닥 입성, 작년 14곳 대비 확대…'돈버는 바이오' 중심
이기욱 기자공개 2024-12-30 09:29: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16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제약바이오 IPO는 양적으로 전년대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신약 개발 외 다양한 영역을 다루는 바이오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다양성'을 보여준 한해로도 회자됐다.의료용 기기 제조업 즉 바이오 소부장의 강세가 주목된다. 작년 2개 기업에 불과했던 관련 기업의 신규 상장사가 올해 8개 기업으로 4배 늘었다. 의약제품 제조업까지 더하면 그 수는 10개로 늘어난다. 올해 신규 상장 기업 중 40%가 넘는 비중이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기업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같은 의료기기 기업들 중에서도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쓰리빌리언 등 독자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공모가 이상의 주가를 유지하며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신약기업이 주도하던 시장 변화, 소부장 기업 중심 재편
27일 더벨이 집계한 2024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된 제약·바이오 기업은 24곳이다. 20곳이 공모를 통해 직접 상장했고 4곳이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공모기업 기준 전체 상장사 수는 작년 14개에서 71.4% 늘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7개의 기업만이 상장하며 작년의 혹한기가 이어지는 듯 보였으나 하반기 17개 기업이 추가로 상장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작년 전무했던 스팩상장 바이오 기업이 올해 4곳으로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기술특례상장 문턱을 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스팩으로 눈을 돌린 사례다. 밸류에이션 등이 다소 깎일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안정적으로 상장할 수 있다는 측면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제약바이오 상장은 다양성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대부분 '신약'에 초점이 맞춰졌던 바이오 기업의 상장 업종이 소부장 등으로 확장됐다.
작년에는 상장한 14개 기업 중 '자연과학 및 공학 연구개발업' 기업이 6개로 가장 많은 42.9%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과 큐라티스, 큐로셀 등 신약 개발 기업들이 작년 제약바이오업계 IPO 시장을 이끌었다. 의약품 제조업 기업 1곳도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에스바이오메딕스였다.
이노진과 에이에스텍 등 '기타 화학제품 제조업' 기업과 프로테옴텍, 큐리옥스바이오시스 등 의료용 기기 제조기업은 각각 2곳씩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을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는 24개 상장 기업 중 의료용 기기 제조업 기업이 8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라메디텍 △씨어스테크놀로지 △피앤에스미캐닉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쓰리빌리언 △파인메딕스 △레이저옵텍 △에스지헬스케어 등이다.
'의료용품 및 기타 의약 관련제품 제조업' 기업인 오상헬스케어와 하스 등 2개 기업을 포함하면 총 10개로 전체의 41.6%에 해당한다. 작년 14.3% 대비 25.7%포인트 확대한 셈이다.
그밖에 의약품 제조업으로 등록한 티디에스팜과 '사진장비 및 광학기기 제조업'에 포함된 아이빔테크놀로지 등을 포함하면 절반가량이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기업들이다. 티디에스팜과 아이빔테크놀로지는 각각 경피약물전달시스템과 생체현미경을 제조·판매한다.
세포 이미징 장비 및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토모큐브와 세포유전자치료제 배양 배지업체 엑셀세라퓨틱스 등도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며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이는 이른바 바이오 소부장 기업으로 신약이 아닌 신약을 위한 진단, 현미경 등 주변기기들을 생산하며 사업 실체가 보다 구체적인 기업으로 평가된다. 사업 실체가 분명하다보니 매출을 낼 수 있는 기반 역시 신약 개발 기업보다는 명확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신약 개발을 하는 '자연과학 및 공학 연구개발업' 기업은 5곳으로 작년 대비 1곳 줄었다. 업종을 의약품제조업으로 등록한 셀비온과 듀켐바이오 등을 합치면 7개로 늘어나며 기초 의약물질 제조기업 이엔셀 등도 신약 개발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상장루키 중 주가 최고, 공모가 대비 49.5% 상승
상장 후 주가 관리에서는 대부분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의료기기 기업들이라고 할지라도 결국 독자적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들만이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 받을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주식 시장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 19일 상장한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공모가는 2만9000원이다. 26일 종가 기준 주가는 4만3350원으로 공모가 대비 49.5% 상승했다. 26일 상장한 파인메딕스 제외 올해 19개 상장 기업 중 공모가 대비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 중이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내시경용 지혈재 개발·생산 기업이다. 대표 제품은 'Nexpowder™'이다. 지혈 작용을 보이는 분말과 이를 내시경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전달 장치로 구성돼 있는 1회용 의료기기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내시경 지혈재 제품으로 시장에서 독자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디앤디파마텍과 온코닉테라퓨틱스 등 신약개발 기업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각각 주가가 공모가 대비 48.3%, 26.8% 씩 상승했다.
의료용기기 제조업종에서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외 쓰리빌리언 정도가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26일 쓰리빌리언의 종가는 5190원으로 공모가 4500원 대비 15.3% 상승했다.
쓰리빌리언 역시 단순 의료용 기기가 아닌 인공지능 기반 희귀 유전질환 진단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AI를 통해 5분 내, 99.4%의 정확도로 유전변이 병원성을 해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도 대부분 상장일 당시 주가를 밑돈다. 의료용 레이저 개발 생산 기업 레이저옵텍은 2월 1일 상장해 1만725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26일 현재 종가 5240원으로 69.6% 하락했다.
또 다른 의료용기기 제조기업 에스지헬스케어도 주가가 상장 첫 날인 12월 19일 4980원에서 26일 4530원으로 9% 하락했다. 에스지헬스케어는 진단용 엑스선촬영장치(X-ray)와 이동형엑스선장치(C-arm) 등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다.
미생물 발효 화장품 개발·생산 기업인 제이투케이바이오도 3월 25일 2만6000원에서 이달 26일 8920원으로 65.7% 낮아졌다. 엠에프씨는 가장 최근인 26일 상장해 7180원의 주가로 장을 마쳤지만 다음날 14% 넘게 하락했다. 엠에프씨는 원료의약품(API) 기업으로 고순도 피타바스타틴(Pitavastatin)과 로수바스타틴(Rosuvastatin) 등을 핵심 제품으로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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