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저축, 부실 또 터졌다…건전성 관리 '빨간불' 2021~2022년 세 차례 대출서 발생, 자기자본 대비 46% 수준…NPL 매·상각 '총력'
유정화 기자공개 2024-12-30 10:36:3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1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에 본점을 둔 솔브레인저축은행에서 거액의 부실대출이 또 발생했다. 총 70억원 규모로 자기자본의 46% 수준이다.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30%를 훌쩍 넘긴 가운데 신규 부실마저 터지면서 건전성 지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상각을 통해 NPL비율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6월 이어 또 부실, NPL비율 '직격탄'
27일 솔브레인저축은행은 최근 '자기자본의 10% 초과 신규부실대출' 발생 사실을 공시했다. 2021년 7월과 2022년 2월과 10월 총 세 차례에 걸쳐 각각 20억~30억원 규모로 진행된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했다. 부실이 발생한 시점은 지난달 30일이다.
신규 발생한 부실대출의 총 규모는 70억원이다. 대출 거래처별로 자기자본의 10%를 초과하는 부실이 발생하면 이를 공시해야 한다. 11월 말 기준 솔브레인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152억5900만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부실대출 비중은 45.88%로 나타났다. 부실채권은 통상 회수 가능성이 적어 경공매로 넘겨 매각하거나 상각하는 경우가 많다.
솔브레인저축은행은 지난 6월에도 부실대출 발생 사실을 공시한 바 있다. 2022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10억~15억원씩 세 차례 이뤄졌던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했다. 당시 부실 대출금액은 35억원 수준이었다. 지난 5월 남흥건설이 심각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부도처리 되면서 부실을 떠안게 됐다.

건전성 지표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9월 말 기준 NPL비율은 36.9%에 이른다. 전년 동기(7.46%) 대비해 29.44%p나 상승한 수치다. 지난 2분기엔 43.11%를 기록하기도 했다. 총여신이 가파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한 탓이다.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은 전년 동기(156억원) 대비 348억원 늘어난 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지원 회장 유상증자로 BIS비율 12%대 방어
솔브레인저축은행의 소방수로 등장한 건 대주주 정지완 솔브레인그룹 회장이다. 사재를 출연해 재무구조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정 회장은 솔브레인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난 6월 100억원에 이어 9월 250억원가량 투자했다. 유상증자 자금은 모두 운전자금으로 활용된다.
유상증자 덕분에 지난 3월 한 자릿수로 하락했던 BIS비율은 회복세를 보였다. BIS비율의 법정 기준은 7%다. 올해 3월 말 9.46%에서 6월 말 10.05%, 9월 말 12.92%로 반등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솔브레인저축은행의 최대주주로, 2007년 솔브레인그룹이 밀양저축은행을 인수해 사명을 바꿨다.
솔브레인저축은행은 부실채권 매·상각을 통해 건전성 지표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는 9월까지 미래에셋증권과 와이즈자산관리 등에 대출채권 82억원어치를 매각하며 NPL비율,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를 관리했다.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도 추가로 쌓고 있다.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말 128억원에서 지난 9월 말 178억원으로 50억원가량 늘었다.
수익성 회복은 과제로 남아있다. 솔브레인저축은행은 3분기 말 누적 3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91억원 손실) 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솔브레인저축은행이 지난해 기록한 적자는 저축은행 사태가 있었던 2012년 이후 12년 만의 적자 전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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