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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대동의 미래 [thebell note]

김지원 기자공개 2025-01-09 10:34:1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농기계 업체 대동이 시장에서 '농슬라'라는 별명을 얻은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아직 농기계와 AI, 자율주행의 조합이 어색했던 시기에 일찌감치 '미래농업 리딩기업'이라는 비전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신사업 투자에 나선 결과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기존에 생산하던 농기계에 최신 AI 기술과 로봇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R&D를 추진한 덕분에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대동에이아이랩과 대동로보틱스를 설립해 그룹 차원에서 AI와 로봇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2020년 '업의 변화'를 선포하며 대동이 꿈꿨던 미래는 어느새 현실이 되고 있다. 몇 년간 실증을 통해 쌓아온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농업과 운반로봇의 수익화를 앞두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자율작업 로봇을 출시해 농업용 로봇 시대를 열 계획이다.

얼마 전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이 내놓은 신년사에서도 신사업의 결실을 맺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그는 여러모로 녹록지 않은 국내외 사업환경 가운데서도 올해를 비전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달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막을 올리는 CES에도 업계 최초로 참가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AI 농업 기술의 성과를 공개한다. 사람의 음성 지시를 이해하고 주변 환경을 인지해 작업을 수행하는 다기능 농업 로봇, 농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육 환경을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는 AI 식물 재배기가 대표적이다.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올해부터 국내에 정밀농업도 본격적으로 보급한다.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토양을 분석해 비료를 처방하고 수확까지 책임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 4년 간의 실증을 기반으로 비료량 감소, 수확량 증가 효과는 이미 확인했다. 국내 쌀 재배 전체 농가에 정밀농업을 보급할 경우 약 1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김 회장의 신년사 말미에는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씀이 등장한다. 거대한 농업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조용히 미래를 준비해 온 대동이 올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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