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5 승부수]'고부가가치 선박' 확실한 전환 HD현대重가스선 우위·친환경 엔진·특수선…'기술 선두'로 중국 견제

허인혜 기자공개 2025-01-08 07:16:0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중공업의 올 한해 목표는 기술역량 강화로 요약된다. 상선은 가스선 중심의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이 이미 선두주자인 엔진 부문은 친환경 등으로 영토를 넓힌다. 특수선 부문도 신조 수주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을 끊임없이 노크해야 한다고 짚었다.

HD현대중공업의 전략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완전하게 전환됐다는 의미다. 중국 기업들이 저가 선박 전략으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꿰찬 만큼 HD현대중공업은 기술 우위를 통해 수익성을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작년보다 16% 높인 목표치, 물량보다 수익성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총 목표치를 약 125억7000만달러로 제시했다. 매출액은 약 15조7900억원 달성을 기대했다. 지난해 약 109억달러 규모의 일감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목표치는 지난해 달성치보다 16% 높였다.
노진율(왼쪽)·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사진=HD현대중공업
이상균·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은 2025년을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칭했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원년이라고도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럼에도 경쟁력을 언급한 것은 선두를 차지하고자 하는 영역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점유율을 중요하게 봤다면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조선 시장의 선박 발주량은 2000년대 중반 호황기 이후 최대치였다. 올해도 조선업 호황기는 이어지지만 전체 분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조 수주량은 5900만CGT(총 선박톤수)를 기록했다. 올해 수주량은 4200만CGT로 점쳤다.

두 사장은 긍정적 시황을 전망하면서도 국내 조선업계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두 사장은 "올해 조선 시황은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글로벌 상선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저가수주 물량을 털어내고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빈 자리를 채워왔다. 2022년까지 저가 수주 물량을 대폭 소화하며 최근에는 10% 미만의 비중으로 관리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이 저가 물량공세에 나서며 글로벌 1위 자리는 뺏겼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그 사이 크게 호전되면서 2021년 마이너스(-)9.63%에서 지난해 말 컨센서스 기준 4.67%까지 상승했다.


올해도 점유율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고부가가치 가스선의 비중을 확보해 수익성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과 암모니아운반선 등이다.

◇'원팀' 언급한 HD현대, 특수선 수주 기대감

두 사장은 '원팀' 키워드도 언급했다. HD현대중공업의 협업을 도모하자는 취지였다. 다만 지난 한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은 또 다른 의미로도 원팀이라는 단어를 즐겨썼다. 특수선 수출을 위해 국내 조선업계가 원팀·팀코리아를 이루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다. 올해 팀코리아로서의 수출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수선 사업 목표와도 연결된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미국과 캐나다, 폴란드 등 해외시장 개척을 전망했다. 특수선 부문은 우선 신조 건조와 수출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약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신조 프로젝트 등을 기대하고 있다. 'K-원팀'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수주전으로 꼽힌다.

차기 먹거리로는 유지·수리·보수(MRO) 분야가 떠오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미국 해군 MRO 사업 자격을 확보하는 등 시장 진출에 매진 중이다. 미국 해군 MRO 사업은 연간 약 20조원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엔진기계 분야에서도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은 엔진기계사업부문을 별도로 운영해 선박엔진 사업을 키워왔다. HD현대마린엔진, HD현대엔진 등 계열사와 함께 소형부터 초대형 선박엔진까지 그룹 내에서 생산이 가능하다. 엔진을 계열사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조선사는 흔치 않다.

친환경 엔진에 힘을 실었다.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엔진 개발에 성공하며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은 2030년까지 약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